행복·분노 등 6가지 감정 표현…日 연구진, 소년 얼굴 로봇 개발 [박상용의 별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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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화학연구소 가디언 프로젝트팀일본의 대표 과학기술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RIKEN)가 6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인간 형태 동작 로봇) '니콜라'를 개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 노인 돌봄에 투입되는 로봇"
얼굴 근육 제어 장치 29개 장착
뺨 올리기, 입술 오므리기도 가능
RIKEN 가디언 로봇 프로젝트팀 연구원들이 개발한 니콜라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얼굴에는 인공 근육이 붙어있어서 행복 슬픔 두려움 분노 놀람 혐오감 등을 표현할 수 있다.아직 몸통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RIKEN 측은 가까운 미래에 니콜라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토 와타루 연구원은 "인간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노인 돌봄과 같은 일에 투입될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유용할뿐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얼굴에는 인공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장치 29개와 머리와 안구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장치 6개가 설치돼 있다. 이 장치들은 공기압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눈과 얼굴의 움직임을 소음 없이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니콜라는 사람의 얼굴 움직임을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안면 근육 활동 부호화 체계'(FACS)를 기반으로 6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뺨을 올린다든가 입술을 오므리는 등 미묘한 움직임을 구사할 수도 있다.RIKEN 연구원들은 실험 참가자를 모집한 뒤 이들이 니콜라의 표정을 보고 로봇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예컨대 니콜라가 얼굴을 찡그렸을 때 분노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인지, 혐오감을 나타내려는 것인지 구별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대체로 행복 슬픔 두려움 분노 놀람 혐오감 등 6가지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RIKEN 측은 설명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니콜라의 실리콘 피부는 사람 피부보다 탄력이 약하고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며 "예컨대 지금은 코에 주름을 만드는 장치가 없어서 혐오감 같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감정 변화의 속도가 자연스러운 표현처럼 보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슬픔을 표현할 때는 놀라움을 나타낼 때보다 느린 속도로 감정 변화를 끌어내야 자연스럽다는 얘기다.연구팀 관계자는 "가디언 로봇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체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