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얄타의 딸들

변신하는 여자들·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 얄타의 딸들 = 캐서린 그레이스 카츠 지음. 허승철 옮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연합국 정치인들은 흑해 연안의 도시 얄타에 모여 전후 세계를 구상했다. 여기에는 이들의 딸들도 동행했다.

저자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딸 사라 처칠,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딸 애나 루스벨트, 소련 주재 미국 대사 애버럴 해리먼의 딸 캐슬린 해리먼의 기록을 통해 얄타회담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사라 처칠은 영국 공군 소대장이었고, 캐슬린 해리먼은 종군기자, 애나 루스벨트는 신문 편집자였다. 딸들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거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회담을 지켜보며 벌어지는 일들을 자세히 기록했다.

이들은 회담 기간 얄타의 마을을 방문해 전쟁의 참상을 섬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책과함께. 536쪽. 2만8천원.
▲ 변신하는 여자들 = 장영은 지음.
문화연구자인 저자가 식민지 조선의 여성 지식인들의 자기서사를 분석한 책이다.

소설가 최정희는 제2차 카프 검거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한 뒤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문학으로 스스로를 구원하려 했다.

그는 자신을 감추면서 동시에 드러내는 이중의 진실을 자기서사의 본질로 여겼다. 저자는 남성·독재 권력에 기댄 자신의 선택을 무비판적으로 미화하거나 변명한 여성 지식인들도 주목한다.

이들의 개인적 성취는 다른 여성들의 삶과 거리가 멀었다.

남성들의 세계에 뛰어들어 남성들의 인정과 평가를 '권력'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여성혐오에 빠지기도 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오월의봄. 1만7천원.
▲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 알렉상드르 스테른 지음. 정연주 옮김.
프랑스 파리의 미식가이자 사업가인 저자가 155개국 700여 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각국의 대표 음식만을 나열하는 대신, 각자의 음식문화와 자신의 감각을 존중해 메뉴를 고른다.

한국 음식으로는 김치와 함께 갈치·팥빙수·호떡을 고루 추천한다. 윌북. 652쪽. 3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