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하굿둑이 만들어지고 35년 만에 강으로 바닷물을 들여보내 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환경부는 18일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둑 수문을 열어 둑 상류로 해수를 유입시켰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험적으로 해수를 유입시킨 경우를 제외하면 낙동강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들여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준공됐다. 하굿둑은 바닷물과 강물을 차단해 김해평야에서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게 만들고 각종 용수를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건설됐다.
강 하구 양안을 메워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굿둑이 건설되면서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기수역'이 사라졌고, 기수역의 독특한 생태계도 함께 파괴됐다. 환경부는 1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3차례 대조기(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 때마다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들여보낼 계획이다.
갈수기라는 점을 고려해 3월까지는 하굿둑 상류 9㎞ 이내에만 기수역을 조성한다.
이후 연말까지 매월 대조기에 바닷물을 유입시켜 하굿둑 상류 15㎞ 이내에 자연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하고 이에 따른 생태·환경·시설 영향을 지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장 등과 주민이 참석했다.
보고회 이후에는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서식하는 대표적인 2차 담수어인 은어의 치어를 방류하는 행사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