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귀화한 에일린 구, 하프파이프 금메달…2관왕 등극

미국→중국, 국적 바꾼 에일린 구 금메달
출전 종목 3개에서 모두 메달 가져와
2019년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 출전

두 번째 금메달 딴 중국 에일린 구. /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에일린 구(중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에일린 구는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예선에서 90점대 점수를 받아 1위로 결선에 오른 에일린 구는 결선에서도 1차 시기 93.25점, 2차 시기 95.25점을 받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3차 시기 시작 전 일찌감치 금메달 축하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에일린 구는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와 하프파이프 2관왕에 등극했다.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출전 종목 3개에서 모두 메달을 가져왔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최근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에일린 구는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중국은행 등 20여 개가 넘는 회사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은메달은 90.75점의 캐시 샤프(캐나다), 동메달은 87.75점의 레이철 카커(캐나다)에게 돌아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