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앞에서 펄펄 난 '타이거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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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첫날‘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마련한 무대에서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29·이상 미국) 등 ‘타이거 키즈’들이 대회 첫날부터 매서운 샷감을 발휘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2022시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달러) 1라운드에서다.
'동갑내기 절친' 스피스·토머스
매서운 샷 뽐내며 선두권 출발
칠레 니만 8언더파 단독 선두
김시우 2언더파로 추격 발판
스피스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토머스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공동 6위로 출발했다. 1993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우즈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타이거 키즈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PGA투어에서 두 자릿수 우승을 쌓았다. 또 다른 동갑내기 잰더 쇼펄레,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 등과 함께 ‘황금세대’로 불린다.스피스는 자신의 우상인 우즈가 호스트를 맡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12승을 신고한 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토머스도 시즌 첫승이자 통산 15승을 노린다.
버디 9개, 보기 1개를 기록한 칠레의 호아킨 니만(24)이 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25)도 4언더파 공동 6위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톱10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시우(27)가 2언더파 공동 22위로 자존심을 세웠다. 선두 니만과 6타 차이지만 아직 대회가 사흘이나 남아 있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세계 1위 욘 람(28·스페인)과 5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7위 쇼펄레가 김시우와 같은 순위다.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 이후 3주 만에 경기에 나선 임성재(24)는 이븐파를 쳐 브룩스 켑카(32·미국), 세계 4위 빅토르 호블란(25·노르웨이) 등과 함께 공동 61위로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이재경(23)은 1오버파 공동 77위에 그쳤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쳐 2언더파로 반환점을 돌며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게 했으나 후반 들어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급격히 흔들리면서 타수를 지키지 못했다. 이경훈(31)도 이재경과 같은 1오버파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 직후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는 재활 중이라 직접 뛰지 않고 호스트 역할에만 전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