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가장 오랫동안 빛나게 하는 방법, 기업 브랜딩

마케팅 신간 서적 저자 기고
■ 「그 회사의 브랜딩」저자, 황조은

조직이나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라면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무시할 수 없다. 꼭 마케터나 브랜딩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브랜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작은 가게를 열 때 옆 가게와 어떻게 차별화한 브랜딩으로 손님을 모을 것인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때 어떤 콘텐츠로 내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딩은 관심사이자 골칫거리다.

여기에서 많은 이들이 헷갈려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브랜딩의 정의다. 누군가에게 ‘브랜딩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면 그들은 무엇부터 떠올릴까?

예상컨대 애플이나 나이키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로고, 세련된 제품 디자인이나 시선을 끌어당기는 광고 영상부터 떠올릴 확률이 높다.가장 시각적으로 분명한 결과물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모습을 가꾸어가는 브랜딩의 범위가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선 위험하다.

화려하고 기억에 남는 브랜딩 결과물 외에도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철학, 일하는 과정, 사회적 책임 등도 넓은 범위에서 브랜딩에 속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남언니에서 커뮤니케이션 리더로 일하고 있는 《그 회사의 브랜딩》 저자는 브랜딩의 방향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딩을 두 가지 차원에서 나눠봐야 한다고 말한다.브랜딩은 크게 제품 브랜딩과 기업 브랜딩으로 나뉜다. 제품 브랜딩은 흔히 마케팅이라고 부르며 제품 철학과 소비자 가치에 집중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싶은 힘을 가지게 한다.

반면 기업브랜딩은 PR(Public Relations)의 영역과 가까운데,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조직의 철학과 성장과정에 집중한다. 서로 상당 부분 다루는 영역이 겹치면서도 각자가 접근하는 고객과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
기업 브랜딩과 제품 브랜딩은 각각 ‘회사의 팬’과 ‘서비스의 팬’을 만드는 과정으로, 다루는 영역이 다르면서도 상당 부분 겹치기도 한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비교할 수 없고, 둘 다 균형 있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그 회사의 브랜딩》)
기업 브랜딩과 제품 브랜딩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 브랜딩의 경우 소비자만을 고객으로 삼지 않는다는 점이다. 훌륭한 제품 브랜딩이 소비자에게 닿기 전까지 회사 안에서는 대중은 볼 수 없는 수많은 과정이 일어난다.우선 기업의 중심이자 시작 주체인 창업가가 필요하고, 기업의 목표에 공감하여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직원들이 필요하다.

이뿐만이겠는가. 빠르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투자자,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조명하는 언론이나 제3의 눈도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면 국가의 제도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이렇게 조직을 성장시키는 요소들이 함께 고려되고 관리되어야만 기업을 빛내는 제품이나 서비스 운영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 브랜딩은 어떠한 조직에 입사하거나 투자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더욱 기업 브랜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 브랜딩, 기존 직원의 업무 동기 부여를 높이기 위한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조직문화 개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PR과 위기관리 활동 등 어느 하나 소홀하게 여긴다면 직원과 대중에게 신뢰 받는 회사로 성장할 수 없다.

《그 회사의 브랜딩》은 브랜딩의 오해를 해소하는 동시에 창업가와 실무자가 놓치기 쉬운 기업 브랜딩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10년 동안 스타트업, 스타트업 투자사에서 수백 명의 창업가와 일하며 자신만의 기업 브랜딩 경험과 성과를 엮어냈다.‘처음부터 잘난 브랜드는 없다’는 책의 부제처럼, 비록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아도 일관성 있게 회사의 철학을 다듬고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는 노력은 어떠한 단기적인 홍보보다 값진 브랜딩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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