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늘고 있지만 백신접종 사망-위중증 예방효과는 '뚜렷'

3차접종군 중증 위험 96.3%↓…"접종효과는 접종완료군-미접종군 비교해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접종 초기와 비교해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돌파감염 사례 자체는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으며, 미접종군과 비교했을 때 접종의 사망·위중증 예방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발생한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을 분석한 결과, '3차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중증(사망 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96.3% 낮게 나타났다.

추가접종(3차접종)을 받지 않은 '2차접종 후 확진군'도 '미접종 후 확진군'과 비교하면 중증 진행 위험이 75.8%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차접종 혹은 3차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많다고 하더라도 접종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여전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또 돌파감염이 많다고 해서 백신이 '감염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고 해석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예방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중 접종완료자가 미접종자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돌파감염자 비율도 동반 상승하므로 돌파감염자 수치 자체는 백신 효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령 국내 접종완료율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이후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백신 접종완료자로 돌파감염자 비율도 100%가 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2세 이상 국민 중 2차 접종 미완료자의 비율은 8∼9% 정도로, 이들 가운데서 발생한 확진자와 나머지 접종완료자 91∼92% 중 감염자를 비교해야 감염 예방효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8주간 전체 확진자 중 미접종자가 15.1%, 2차 접종완료자는 60.1%로 비율 자체만으로는 접종완료자가 4배 더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인구의 8∼9%를 차지하는 미접종자군에서 확진자의 15%에 해당하는 확진자가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신 예방 효과가 유지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위중증 환자에서는 예방 효과의 차이가 더 분명하다"며 "지난 8주간 발생한 위중증 환자 중 58.8%, 사망자 중 62.4%가 미접종자군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