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 긴장 주시하며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18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24포인트(0.25%) 하락한 34,225.7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1포인트(0.21%) 떨어진 4,371.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9.05포인트(0.43%) 밀린 13,657.6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인근에 주둔한 러시아 병력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서방은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도 지속되고 있다.

친 러시아 반군은 정부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전날에 이어 이날 또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지난 48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뤄진 포격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도발을 만들어내려는 러시아의 노력 중 일부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전날보다 3bp가량 하락한 1.93%에서 근방에서 거래됐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에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으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7월 1일까지 세 번의 회의 동안 기준금리를 100bp(1%포인트) 인상하자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이날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이 주최하는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회사의 분기 전망치도 예상보다 부진해 20% 이상 하락했다.

쉐이크쉑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음에도 1분기 매출 예상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6% 이상 하락했다.

특수재료 공급사 셀라니즈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회사가 듀폰의 모빌리티·자재 사업부를 1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가량 하락했고, 듀폰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앤드루 가스웨이트는 CNBC에 "시장은 지정학적 이벤트에 과잉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월가는 한쪽으로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쪽으로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보면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31%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20%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6%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 중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0% 밀린 배럴당 89.75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84% 떨어진 배럴당 91.2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