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알펜시아 흑역사 끝낼까…입찰담합 의혹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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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과도 발행·분양실패 등 동계올림픽 화려함 뒤 빚더미에
KH 그룹 "계열사 통한 시너지 극대화…명품 리조트로 만들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 무대였으나 도민의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KH그룹 산하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최종 매각되면서 18년간의 흑역사를 끝낼지 관심이 쏠린다. 평창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에 491만㎡(149만 평) 규모로 2004년부터 조성된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번 최종 매각까지 18년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 조성부터 매각까지
조성 계획은 2004년 시작됐고, 2005년 4월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003년 7월 3일 발표된 2010 동계올림픽(개최지 밴쿠버)의 평창 유치를 위한 첫 도전 실패를 거울삼아 2014 동계올림픽(개최지 소치) 재도전을 겨냥해 기획됐다. 이후 2006년 10월 27일 착공 후 4년여 만인 2009년 7월 21일 처음 개장했다.
알펜시아(Alpensia)는 알프스(Alps)를 뜻하는 알펜(Alpen)과 아시아(Aisa) 및 판타지아(Fantasia)를 조합시킨 것으로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감자밭이었던 평창 대관령에 1조6천325억 원을 투입해 골프빌리지와 리조트 지구, 동계 스포츠 지구로 조성한 대역사였다. 그러나 조성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용이 과다 투입됐고, 막대한 공사채 발행으로 한때 하루 이자만 1억 원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결국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천325억 원 중 1조189억 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 3천125억 원과 이자 3천837억 원을 합해 총 6천962억 원을 도민 혈세로 갚고도 7천억 원대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GDC)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 현금 유동성 위기 속에 알펜시아리조트는 부분 개장도 하기 전인 2009년 6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매각 명령을 받았다.
이후 2011년부터 본격 진행된 11년간의 매각 협상은 말 그대로 흑역사로 점철됐다.
특히 2020년 8천억원 대에 매각이 추진 중이던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과의 협상 실패는 큰 충격을 안겼다.
매킨리 측은 그해 1월 알펜시아 개발 계획까지 발표했지만, 계약이행보증금 15억 원을 내지 못해 매각 협상이 무산된 것이다. ◇ 11년 만에 새 주인 찾아…'입찰 담합 의혹' 넘어야 할 산
11년간 답보상태이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은 2020년 7월 GDC 이만희 사장 취임 이후 GDC가 직접 매각 협상을 주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알펜시아의 시장가치를 분석해 공개경쟁 입찰로 전환한 것도 주효했다는 게 GDC의 자체 평가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국한된 투자를 국내 기업을 포함해 매수자 시장을 확대한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제5차 공개입찰 끝에 KH강원개발에 7천115억 원에 매각됐다.
KH그룹이 자체 정산한 매입 대금은 7천308억 원이다.
하지만 제5차 공개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담합 의혹은 알펜시아리조트의 흑역사를 끝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 입찰 공고 후 5일과 7일 뒤 최종 낙찰자인 KH강원개발을 비롯해 KH그룹 계열사 2곳이 설립됐고, 이 두 업체가 제5차 공개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강원경찰청의 수사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마지막 고비를 남겨둔 셈이다.
여기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업무를 담당한 강원도청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불거져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과는 별개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흑역사로 기록될 여지도 있다.
그런데도 알펜시아리조트가 1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되면서 강원도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KH 그룹은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알펜시아리조트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휴양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에 알펜시아리조트를 활용해 전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휴양지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KH 그룹 측은 19일 "평창동계올림픽의 영광을 상징하는 알펜시아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이 안타까워 인수에 나섰다"며 "부동산 개발 분야의 풍부한 사업 노하우 등을 살려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KH 그룹 "계열사 통한 시너지 극대화…명품 리조트로 만들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 무대였으나 도민의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KH그룹 산하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최종 매각되면서 18년간의 흑역사를 끝낼지 관심이 쏠린다. 평창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에 491만㎡(149만 평) 규모로 2004년부터 조성된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번 최종 매각까지 18년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 조성부터 매각까지
조성 계획은 2004년 시작됐고, 2005년 4월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003년 7월 3일 발표된 2010 동계올림픽(개최지 밴쿠버)의 평창 유치를 위한 첫 도전 실패를 거울삼아 2014 동계올림픽(개최지 소치) 재도전을 겨냥해 기획됐다. 이후 2006년 10월 27일 착공 후 4년여 만인 2009년 7월 21일 처음 개장했다.
알펜시아(Alpensia)는 알프스(Alps)를 뜻하는 알펜(Alpen)과 아시아(Aisa) 및 판타지아(Fantasia)를 조합시킨 것으로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감자밭이었던 평창 대관령에 1조6천325억 원을 투입해 골프빌리지와 리조트 지구, 동계 스포츠 지구로 조성한 대역사였다. 그러나 조성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용이 과다 투입됐고, 막대한 공사채 발행으로 한때 하루 이자만 1억 원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결국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천325억 원 중 1조189억 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 3천125억 원과 이자 3천837억 원을 합해 총 6천962억 원을 도민 혈세로 갚고도 7천억 원대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GDC)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 현금 유동성 위기 속에 알펜시아리조트는 부분 개장도 하기 전인 2009년 6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매각 명령을 받았다.
이후 2011년부터 본격 진행된 11년간의 매각 협상은 말 그대로 흑역사로 점철됐다.
특히 2020년 8천억원 대에 매각이 추진 중이던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과의 협상 실패는 큰 충격을 안겼다.
매킨리 측은 그해 1월 알펜시아 개발 계획까지 발표했지만, 계약이행보증금 15억 원을 내지 못해 매각 협상이 무산된 것이다. ◇ 11년 만에 새 주인 찾아…'입찰 담합 의혹' 넘어야 할 산
11년간 답보상태이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은 2020년 7월 GDC 이만희 사장 취임 이후 GDC가 직접 매각 협상을 주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알펜시아의 시장가치를 분석해 공개경쟁 입찰로 전환한 것도 주효했다는 게 GDC의 자체 평가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국한된 투자를 국내 기업을 포함해 매수자 시장을 확대한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제5차 공개입찰 끝에 KH강원개발에 7천115억 원에 매각됐다.
KH그룹이 자체 정산한 매입 대금은 7천308억 원이다.
하지만 제5차 공개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담합 의혹은 알펜시아리조트의 흑역사를 끝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 입찰 공고 후 5일과 7일 뒤 최종 낙찰자인 KH강원개발을 비롯해 KH그룹 계열사 2곳이 설립됐고, 이 두 업체가 제5차 공개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강원경찰청의 수사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마지막 고비를 남겨둔 셈이다.
여기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업무를 담당한 강원도청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불거져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과는 별개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흑역사로 기록될 여지도 있다.
그런데도 알펜시아리조트가 1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되면서 강원도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KH 그룹은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알펜시아리조트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휴양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에 알펜시아리조트를 활용해 전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휴양지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KH 그룹 측은 19일 "평창동계올림픽의 영광을 상징하는 알펜시아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이 안타까워 인수에 나섰다"며 "부동산 개발 분야의 풍부한 사업 노하우 등을 살려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