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사전조회 200만건 육박…조기소진 가능성도


자격조회 후 가입 못할수도…서금원 "조기마감 예단 어려워"
"가입요건 비합리적" 불만도…21일부터 출생연도 5부제 가입 접수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지헌 김유아 기자 = 21일 청년희망적금 출시를 앞두고 가입 가능 여부 조회가 20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관심도가 높아져 금융권에선 조기 마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가입자격 '미리보기' 신청자 5대 은행만 150만건 이상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까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총 15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등 나머지 6개 은행까지 포함한 11개 은행의 총 조회 건수는 200만건에 육박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1명이 여러 곳에 미리보기를 신청한 사례가 중복으로 계산됐을 수 있지만, 가입자당 1개 은행에서만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는 만큼 중복 조회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5대 은행 신청 건수 등을 고려하면 11개 은행의 미리보기 신청 건수가 200만건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8월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며 출시를 예고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총급여가 3천600만원 이하인 19∼34세 청년층이 가입할 수 있으며, 2년간 매달 5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는 적금이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납입액에 따라 정부가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을 지원한다.
장려금과 비과세혜택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일반 과세형 적금상품 기준 10% 안팎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 "무직·알바생 소득 없다고 가입 거절" 불만도
청년희망적금의 흥행은 미리보기 서비스 운영 초기부터 예고됐다.
미리보기 운영 초기부터 조회 신청이 몰리면서 지난주 초 이미 신청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밖 신청 폭주로 가입자격 회신이 지연되자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은 국세청 소득 자료를 조회하는 전산망 처리 용량을 2배로 늘렸다.
소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가입을 못 하게 된 일부 미리보기 신청자들은 '가입 기준이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터트리는 사례도 있었다.
20대 대학생 오모 씨는 "군 복무 시절 월급은 왜 소득으로 인정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고, 20대 이모씨는 "경제 사정이 더 어려운데도 무직이나 아르바이트생은 소득 기록이 없다고 차별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주식·코인 부진에 '반사이익'…은행권도 "적금 관심, 이례적"
적립액 보조로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는 '매칭형 금융상품'이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만기에 납입액의 두 배(3년간 최대 540만원 납입 시 총 1천80만원 적립)를 돌려주는 서울시의 '희망두배 청년통장'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세전 월 소득 225만원 이하이고 부양의무자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18∼34세 서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가입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작년 11월 희망두배 청년통장이 가입자 7천명 모집에 신청자가 1만7천34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청년희망적금 자격 조회에 200만명이 몰린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장려금과 절세 혜택을 고려하더라도 2년간 돈이 묶이는 적금 상품에 청년층의 관심이 이처럼 쏠리는 것은 뜻밖의 일"라며 "증시와 가상화폐가 부진하다 보니 높은 금리 매력도가 더욱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필수 가입' 상품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흥행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 지원예산 한정…모집 첫 주 한도 소진 가능성 커
가입 열기가 높다 보니 한도 조기 소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올해 배정된 사업 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가 매달 최대액(50만원)을 납입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1인당 12만원(1년차 납입액의 2%)씩 총 38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 규모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9일 미리보기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청년희망적금은 정부 예산에서 장려금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가입신청 순서에 따라 운영할 예정"이라며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가입 접수가 종료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미리보기 신청자 5명 중 1명만 선착순으로 가입을 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은행들도 모집 첫 주부터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출시 첫 주(21∼25일)에는 요일별로 특정 출생연도만 신청할 수 있는 5부제로 운영되는데, 가입 신청이 몰릴 경우 모집 첫날부터 해당일의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금원 관계자는 "38만명은 가입자가 만기까지 한도를 채워 납부하는 경우를 단순 가정한 수치"라며 "조기 마감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고 가입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입 희망자는 21일부터 미리보기를 신청한 은행에서 다시 별도의 가입 요건 확인 절차 없이 바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미리보기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거래 은행 비대면 채널이나 영업점에서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가입 신청을 하면 된다.
서금원 관계자는 "미리보기 미신청자도 가입 당일 가입 자격을 확인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거의 실시간으로 가입 요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표] 5대 시중은행 청년희망적금 상품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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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청년희망적금 금리 │ 일반적금 │
│ │ (기본+우대금리) │ 금리 환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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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 │ 5.0~6.0% │ 최고 1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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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 5.0~6.0% │ 최고 1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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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 5.0~5.7% │ 최고 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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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 5.0~5.7% │ 최고 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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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은행 │ 5.0~6.0% │ 최고 1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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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은행
※일반적금 환산 금리는 최대한도 납부 및 최고금리 적용 시 가정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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