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병철·시석중 vs 윤석열, 황영기·석호익…금융·IT 기업인들, 지지 선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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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스포츠 스타도 공개 지지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여야 특정 후보에 대한 기업인과 연예인 등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李 - 이은미·이원종·강성범·여홍철
尹 - 김흥국·김종국·진종오·이원희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인 110명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공정과 신뢰라는 원칙으로 금융시장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윤 후보의 금융정책 방향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그를 적극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지선언 자리에는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 등도 참석했다. 지난 17일에는 석호익 전 KT 부회장, 박재하 전 모토로라코리아 회장 등 정보기술(IT) 관련 인사 1000여 명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금융인 및 기업인의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시석중 전 IBK자산운용 대표 등 금융인 20여 명이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경제와 금융 격차가 심해지는 위기 상황”이라며 “약탈적 금융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를 공고히 하는 공정 금융을 실현시킬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8일에는 해용선 전 KT 상무 등 IT 관련 500명의 인사가 이 후보 측 캠프에 지지의사를 전달했다.
후보들에게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줄서기도 이어지고 있다. 가수 이은미 씨는 18일 음원사이트에 발표한 노래의 작사가가 이 후보라고 밝히면서 이색 지지선언을 했다. 앞서 가수 신대철·리아, 배우 손병호·박혁권·정두홍·이원종·김의성, 개그맨 강성범 등이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체조 여홍철, 펜싱 김영호, 레슬링 심권호 등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들도 이 후보 편에 섰다.가수 김흥국, 배우 독고영재, 개그맨 김종국 등은 국민의힘 내 ‘스타유세단’을 꾸리고 윤 후보 지원에 나섰다. 스포츠 스타 가운데는 사격 진종오, 유도 이원희 등의 올림필 메달리스트가 윤 후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각 캠프가 대선 막판 경쟁적으로 유명인 영입에 나서면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지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촌극도 발생했다. 야구선수 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과 축구 선수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은 각각 이 후보, 윤 후보 지지선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기업인과 연예인이 지난 대선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상대 진영 공격을 의식해 공개 지지에 난색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동훈/조미현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