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너만의 깃발을 꽂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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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프롤로그>
현대인들은 삶에 지친 몸과 영혼을 쉴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폭등한 집값과 바늘구멍과 같은 일자리 기회로 실의에 빠지고 좌절하게 된다. 영화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 1992>에서는 평생 소작농으로 희망 없는 삶을 살던 청년이 자신의 땅을 가지기 위해 미지의 나라로 건너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사랑과 꿈을 이루게 되는 험난한 과정을 보여준다. 땅의 개념이 과거 농경시대에는 생산과 삶의 터전에서 지금은 안전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생활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땅은 사랑하는 가족과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이룰 공간과 함께 보람된 일자리 제공을 통해 희망의 비전을 만들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의 깊은 배려와 특단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청년들도 자신의 열정과 기업가 정신으로 미지의 땅에 깃발을 꽂는 불굴의 도전정신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
19세기 유럽에 산업혁명이 불어닥친 시기, 농업국가로 남은 낙후된 아일랜드에는 대기근이 발생했고 지주들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 이에 지주에 항의하던 조셉(톰 크루즈 분)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자 조셉은 복수를 위해 지주의 집에 찾아가 낡은 총을 발사하지만 되레 자신의 얼굴에 터져 부상을 입고 자신을 모욕했다는 스티븐이라는 지주의 하수인과 결투를 벌이게 된다. 하지만 지주의 딸 셰넌(니콜 키드먼 분)의 극적인 도움으로 새로운 대륙 미국으로 같이 건너가게 되고 그곳에서 온갖 고생과 죽을 위기를 넘긴 후 운명적으로 1896년 9월 16일 이주 정착민들에게 제공하는 대망의 땅 경주대회(Land run)에 참가하게 된다.<관전 포인트>
A. 조셉이 지주를 죽이러 찾아간 이유는?
평생 지주에게 착취당하며 고생하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자 복수를 위해 지주인 크리스티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지주의 딸 셰넌에게 쇠스랑으로 허벅지를 찔려 가까스로 치료를 받고난 후, 지주를 향해 총을 발사하지만 고장 난 총이 폭발하면서 다시 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지주의 하수인 제임스에게 침을 뱉자 그는 결투를 신청하여 조셉은 위기에 몰리지만 결투의 아침에 셰넌이 조셉을 구출해 미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르게 된다.
B. 셰넌이 조셉을 도와준 이유는?
부유한 지주의 딸이었지만 평소 모험심이 강했던 셰넌은 미국에서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경주를 통해 선착순으로 땅 160에이커(20만평)을 나눠준다는 전단을 보고 미국으로 건너가려고 결심한다. 하지만 여자 혼자는 안된다는 규정에 조셉을 하인처럼 데리고 보스턴행 배에 오르게 된다.
C. 조셉과 셰넌의 험난한 생활은?
보스턴 항구에 내리자마자 강도들의 습격으로 은 수저 등 값진 패물을 모두 빼앗기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조셉의 주먹 실력 덕분에 지역 부랑자 집단촌 단칸방에 세 들어 살며 닭고기 손질 공장에서 고생하며, 수 천 마일 떨어진 오클라호마로 가는 교통비와 말을 살 돈을 모으기로 한다. 하지만 피 끓는 남녀가 한방에서 오누이 처럼 가장해서 살아가기는 고통의 나날이었다. 조셉은 빨리 돈을 벌기 위해 밤마다 열리는 권투 도박에 참가하여 몸을 축내가며 돈을 모으게 되고 셰넌도 술집 댄서로 일하며 돈에 집착하게 된다.
D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 계기는?
어느 날 조셉을 후원하던 시의원은 이탈리아 격투 선수와의 시합을 주선하고 거금 2백 달러를 걸게 되지만, 이 시합 도중 시의원이 셰넌을 추행하는 모습에 순간 조셉이 한눈을 팔면서 치명타를 입고 패배하자, 시의원과 부랑자 집단 소장 캘리는 그들을 무일푼으로 눈보라 치는 길거리에 내쫓게 된다. 그들은 며칠간 길거리를 헤매다가 빈집에 들어가 잠시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돌아온 집주인의 총에 셰넌이 맞게 되면서 조셉은 아일랜드에서 셰넌을 찾으러 온 약혼자 스티븐에게 간병을 맡기고 돌아선다.
E. 두 사람의 최후 운명은?
셰넌과 헤어진 조셉은 대륙 간 열차 레일 공사 인부로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아버지가 남긴 "땅 없는 사내는 사내가 아니야, 네가 땅을 갖게 되는 날, 아빈 하늘에서 미소 지을 거다"라는 유언을 떠올리고는 잊었던 꿈을 찾아 오클라호마로 향했고 그곳서 건강해진 셰넌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지주로 군림하려는 사악한 약혼자 스티븐의 습격에 큰 부상으로 쓰러지게 되지만, 셰넌이 "제발 날 혼자 남겨 두지 마, 이건 우리들의 꿈이야.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었어"라는 말이 마치 천사의 메아리가 되어 그의 귓전을 울리자 조셉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깃발을 땅에 꽂으며 사랑과 희망의 기회를 동시에 얻게 된다.<에필로그>
아메리칸드림을 실현시키려 신대륙에 건너왔던 주인공이 운명적인 여인을 만나면서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온몸을 던져 기어이 사랑과 꿈을 이룰 땅을 손에 쥐게 된다. 여인 또한 주어진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 야생마가 된다. 두 사람은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깊게 사랑하게 되고 거친 황야에 두 사람만의 깃발을 꽂는 모습에서 불굴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배우게 된다.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통해 삶의 터전을 나누어 주던 오클라호마처럼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스타트업과 같은 창업환경 제공과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적극 창출하고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미래의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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