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백악관 집사' 조 헤이긴 LG맨 됐다

트럼프 등 4명 대통령 시절 근무
LG 워싱턴사무소장 맡아

기업들 북미 대관 업무 공들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66·사진)이 LG그룹에 합류한다.

LG그룹은 헤이긴을 다음달 공식 출범하는 LG그룹 미국 워싱턴 공동 사무소장으로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헤이긴은 한국에서 파견되는 임병대 전무와 함께 LG 워싱턴사무소를 이끌 예정이다. 그는 미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대외협력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켄터키주 렉싱턴 출신인 헤이긴 신임 소장은 1981년 조지 H W 부시 당시 미국 부통령의 보좌관으로 워싱턴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4명의 공화당 소속 대통령 재임 시절 15년간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는 워싱턴 대관 전문 컨설팅 업체인 커맨드컨설팅그룹(CCG)을 공동 창업했다. LG 측은 워싱턴사무소 신설과 관련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정책의 변화를 감지하고 분석해 그룹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도 미국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정책 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워싱턴 정계에 정통한 인사를 스카우트하면서 대관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 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은 리퍼트 전 대사가 미 정부와 의회, 업계 등을 상대로 입법·규제 동향과 정책을 파악해 기업 및 비즈니스 전략에 결합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아메리카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이 속한 컨설팅회사와 자문 계약을 맺었다. 비건 전 부장관은 2019년 열린 2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협상 대표를 맡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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