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AI 연구는 살상 아닌 방어력 강화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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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협 커진다는 인식은 오해국방 인공지능(AI) 분야는 다른 산업군과 다르게 윤리적인 이슈가 얽혀 있다. AI가 작업 생산성, 효율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간혹 국방 AI에 관한 연구가 전쟁의 위협을 증대한다는 시선도 있다.
사람이 정확한 판단 내리게 지원
한화시스템은 이런 관측을 두고 “명백한 오해”라고 반박했다. 회사가 개발하는 장비 대부분은 감시, 정찰, 통신 장비로, 살상 장비는 하나도 없다는 설명이다.윤여선 소장은 “AI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AI 기술 역시 아군의 방어력을 높여주고 경험의 질을 높여주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항상 신중함을 원칙으로 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 소장은 “미 국방부가 2020년 발표한 ‘다섯 가지 AI 사용 원칙’인 책임성, 공정성, 추적가능성, 신뢰성, 통제가능성 등을 항상 염두에 두고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반기술연구소는 한화시스템의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활용해 스마트 국방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그동안 레이더·전자광학 등 고성능 감시정찰, CMS, 네트워크 중심전(NCW)의 핵심인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 같은 분야의 AI 적용 기술은 한화시스템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윤 소장은 “센서를 잘 모르면서 AI가 적용된 센서를 잘 개발할 수 없고 전투체계를 모르면서 뛰어난 AI 참모를 만들 수는 없다”며 “회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사업 경험과 노하우는 AI 모델에 적합한 학습 데이터로 정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