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유세서 지지자 취재진 발로 차…與 "단호조치" 野 "사과해야"(종합)

李 "언론에서 맨날 저 욕해" 발언에…일부는 취재진 머리 풍선으로 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20일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가 언론을 비판하자 일부 청중이 취재진을 발로 차거나 풍선으로 머리를 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며 현장 취재를 방해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민주당은 유감을 표하며 이러한 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재명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안양중앙공원 유세에서 "미안한 얘기지만 언론에서 저는 맨날 욕만 한다"며 "저는 요만한 것이 이만하게 나오고, 상대방은 이만한 것이 요만하게 나온다"고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그러자 이 발언을 듣던 현장의 지지자 중 일부가 취재진을 가리키며 "얘네들"이라고 지칭했다.

노트북을 열고 이 후보의 발언을 받아치던 취재진을 발로 툭툭 건드리며 발길질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일부 지지자는 들고 있던 풍선으로 취재진의 머리를 쳤다. 이 과정에서 '기레기' 등의 야유도 나왔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유세 현장에서 일부 청중이 취재 방해 행위를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공보단은 "취재진에 대한 물리적 행위나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하며, 이런 행위에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취재 활동에 방해받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현장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민주당의 언론관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얼핏 보면 이 후보 지지자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하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초래된 것 같지만 사실은 이 후보가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며 비뚤어진 언론관을 내비쳐왔다"며 "정말 심각한 건 뒤틀린 언론관으로 국민과 언론을 편가르기 해 불신을 조장하고 선동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갈등을 조장하고 물리력을 동원하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방법인가"라며 "이 후보는 직접 나서서 잘못된 언론관과 오늘 사고에 대해 취재진은 물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