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우려 속 투자기회…"경제재개 관련주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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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대대적 무력충돌 가능성↓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대대적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대신 그 이면의 투자 기회로 경제재개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불확실성 여전하지만 경제재개와 가치주에 좀 더 집중할 때"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19포인트(0.12%) 하락한 2744.52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기간 동안 개인은 1조2407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9억원과 9981억원을 순매수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우려가 우크라이나 내 정부군과 반군 간의 포격으로 더욱 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측이 선제공격에 나섰다고 공방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대적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여전히 하락세인데다 우크라이나 흐리우냐(UAH) 환율도 큰 변동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조정은 8부 능선을 넘어섰으며 일시 조정이 있더라도 매도 실익은 없다는 관점을 유지한다"며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크게 보고 경제재개와 가치주에 좀 더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올해 종가 기준 코스피 저점은 지난달 27일 기록한 2614.49포인트였다. 반등장에서는 낙폭 과대주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그렇지만은 않다.
코스피 저점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주 금요일까지 상승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여행(인터파크,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레저/엔터(CJ CGV, 와이지엔터) △미용기기(클래시스) △화장품(신세계인터, 코스맥스, 콜마비앤에이치,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 대부분 경제재개 수혜주들이었다. 이외 좋은 흐름을 보여준 종목군은 해운(HMM, 팬오션)과 음식료(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가치주들이었다.
박 연구원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제재개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최근 증시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은 미국의 긴축 우려, 이달은 지정학 리스크 부각이 시장에 부담을 주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이 악재들이 이미 시장의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빠른 반등도 가능한 구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추가 하락 리스크보다 반등 시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공급 병목 현상과 물류 적체,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압박은 현재 진행형인데 다가오는 3월 가장 주목해야 할 테마는 리오프닝과 경기 민감주"라고 말했다.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1월을 정점으로 뚜렷한 하향 추세다. 방역 정책이 완화된다면 향후 돈을 쓸 곳에 해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종료됐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던 중국의 방역 정책도 결국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어 오는 3월 첫 주 양회(정협/전인대)가 예정돼 있다. 부동산 연착륙과 내수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적극적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 연구원은 "중국 경기 하강 우려로 부진한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선제 확대해보는 것도 좋겠다"며 "경기민감 및 리오프닝 추천주로 HMM, 대한유화, 한전기술,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