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4'도 S펜 탑재할 듯…삼성 "노트 사용자 흡수하겠다"

작년부터 노트 신제품 출시 중단
S시리즈·Z시리즈 S펜 경험 확대
"中 폴더블과 차별화 포인트될 것"
갤럭시S22 울트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접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4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에 폴더블폰 최초로 S펜 내장 슬롯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는 S펜을 지원했지만, 보관할 수 있는 슬롯은 없었다.S펜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징 및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를 중단했지만, 최근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Z 시리즈 등 다양한 모델로 S펜 경험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선보인 갤럭시S22 울트라는 S시리즈 최초로 S펜 내장 슬롯을 장착했다.

삼성전자가 S펜 경험을 확대하는 이유는 기존 갤럭시노트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매년 약 1000만 대의 판매량을 올린 인기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와 S펜이 제공하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기능 등에 열광하는 팬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Z폴드3
업계는 S펜 장착 여부가 갤럭시Z폴드4 판매량을 좌우할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 폴더블폰 디자인과 유사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어서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큰 폴더블폰에 S펜이 장착된다면 대화면·필기 편의성의 장점을 적극 살릴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S펜 경험 확대 전략은 주효했다는 평가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지난 14일 시작된 이동통신 3사 사전판매에서 전체 갤럭시S22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며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S펜 장착을 통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을 흥행 요소로 분석했다.

갤럭시Z폴드4는 S펜 외에도 후면 카메라 배열 등에서 전반적으로 갤럭시S22 울트라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Z폴드4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7.56인치 내부 화면, 6.19인치 외부 화면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갤럭시Z폴드4에 S펜이 장착된다면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폴더블폰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 기능을 선보이면서 가격은 전작 대비 40만원가량 인하하며 폴더블폰 선두주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은 고성장이 예견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020년(190만 대)부터 2025년(2760만 대)까지 연평균 약 69.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외에도 다양한 모델에 S펜 경험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폼팩터(특정 기기형태)인 롤러블폰, 슬라이드폰에도 S펜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최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롤러블 또는 슬라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에 대한 특허를 보면, 해당 디스플레이에도 S펜을 기기에 내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기의 뒷면에 S펜을 위한 별도 수납공간을 배치한 형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