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상황"…상폐 앞두고 상한가 간 맘스터치

투자자 주의 필요
'지분율 98%' 상장폐지 사실상 확정
"공개매수가 보다 비싸게 사주나" 기대에 '上'
맘스터치 "공개매수가 전후로만 매입예정"
상장폐지를 앞둔 맘스터치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맘스터치가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주식을 사줄 수 있다는 기대감과 공개매수 사실 자체를 모르는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맘스터치는 공개매수 가격 수준으로만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맘스터치는 전거래일 대비 상한가를 기록한 8220원에 거래 중이다.지난 18일 맘스터치는 공시를 내고 다음달 30일 자발적 상장폐지를 신청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주주들로부터 주당 6200원에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공개매수 후 맘스터치가 갖고 있는 지분율(18일 기준)은 97.94%로 자진상폐 기준(95%)을 충족한 상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상장폐지는 정해진 미래인 셈이다.

그럼에도 맘스터치의 주가는 급등 중이다. 맘스터치가 자진상폐 공시에 "상장폐지가 이뤄진 뒤에도 소액주주가 남아있으면 상장폐지 후 약 6개월 동안은 매도의사가 있는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적시한 문구가 발단이었다. 공개매수 가격(6200원)보다도 높은 가격에 사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 것이다. 이밖에 상장폐지 소식 자체를 모르는 투자자가 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라 단순 추격매수하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맘스터치는 공개매수 가격인 6200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결정 이후 6개월 동안은 주식을 추가 매입해 줄 의사는 있지만 공개매수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 줄 의향은 없단 것이다. 맘스터치의 한 관계자는 "6개월 동안 추가로 주식을 매입한다 하더라도 6200원 전후로만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