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운 곳!" 감탄사가 와인 이름으로…

여행지에서 즐기는 와인 3選
여행지에서 와인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과음하는 문화보다 가볍게 마시고 감성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행이 인연이 돼 시작된 컬트 와인부터 한국인을 위해 제작한 와인, 바다 여행지에서 특히 좋은 와인까지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와인을 모아봤다.

○감탄사가 와인으로… ‘보리우 빈야드’

미국 컬트 와인의 시초라 불리는 보리우 빈야드의 설립 과정에는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와이너리의 설립자인 조르주 드 라투르가 1900년 부인과 함께 나파밸리를 방문했을 때였다. 나파밸리의 러더포드를 보며 부인이 프랑스어로 “너무 아름다운 곳이네요(Quelle beau lieu)”라고 감탄했다. 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남편은 사업을 정리하고 새롭게 와인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이후 이곳에 양조장을 세우고 그 이름을 당시 부인의 감탄사를 딴 ‘보 리우(Beau Lieu·아름다운 땅) 빈야드’라고 지었다. ‘보리우 빈야드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컬트 와인의 시초이자 나파밸리 와인의 시작이 됐던 이 와이너리의 교과서와도 같은 와인이다. 가격은 10만원대.

○‘디아블로 도깨비 에디션’

우리 전설과 민담에 자주 나오는 도깨비가 와인을 만났다. 디아블로 도깨비 에디션이다. 디아블로가 국내 판매 1위를 기념하고자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제조한 한정판 와인이다. ‘와인창고에서 악마가 와인을 지키고 있다’는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지닌 디아블로 와인과 한국의 수호신 도깨비의 만남으로 특별 기획됐다. 본래 ‘악마의 와인’이라 불리는 디아블로는 칠레의 대표적 와인 기업인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의 대표 와인이다. 잘 익은 산딸기, 자두의 맛과 세련되고 부드러운 탄닌의 긴 여운이 인상적이다.

○바다 보며 즐기는 ‘푸나무 소비뇽 블랑’

푸나무 소비뇽 블랑을 바다 여행에 추천하는 이유는 푸른 바다처럼 상큼하고 해산물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소비뇽 블랑은 프랑스 루아르 밸리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화이트 와인 품종이다. 푸나무 소비뇽 블랑은 식전주로도 좋다. 푸나무 소비뇽 블랑이 생산되는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와인은 높은 산도와 풍부한 풀잎 향이 일품이다. 가격은 2만원대.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