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체제 전환 與,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우상호, 당사서 숙식

'사치·유흥 금지' 공문 발송…'부산 골프' 이광재·박재호 효과?
이낙연도 비공개회의서 "디테일이 중요, 자기장사 말아라" 군기잡기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비상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기강 단속 차원에서 '유흥·사치 행동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광재·박재호 의원이 부산에서 골프를 친 것이 뒤늦게 알려져 경고 조치를 받은 데 따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대위는 최근 각 시도당에 '선대위 비상 체제 운영 지침'을 보냈다.

민주당은 여기에 "전 당원의 품격 있는 선거 운동을 위한 지침"을 포함했는데, 기존 기강 잡기 차원에서 몇 차례 공지했던 '실언·실화 주의' '방역수칙과 거리두기 위반 금지' 외에 '유흥·사치 행동 엄격 금지'를 추가했다. 선대위는 이러한 지침을 위반할 경우 곧장 직책을 박탈하는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실시하겠다고도 명시했다.

해당 공문에는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왜 이재명인가"를 주제로 한 SNS용 짧은 영상을 제작하도록 독려하는 등의 선거 운동 방향 제시도 일부 포함됐다.

이날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최근 민주당답지 않은 선거 방식이 많다"며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의원들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자기 장사 하지 말아라' '팩트를 중심으로 야당을 비판해라' '지나친 네거티브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의 당부를 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의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과도한 네거티브를 하는 등 개별 행동을 하면 결국 대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SNS에 짐을 싸들고 여의도 당사로 들어가는 사진을 올리며 "오늘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합니다. 당사에서 숙식하기 위해 이불을 챙겨갑니다"라고 썼다.

우 본부장은 전날 "앞으로 2주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하며 "이 비상체제 전환에 따라 저도 중앙선대위 당사에서 숙식하면서 전 상황을 진두지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