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한 달 만에 '하락'…"집값 떨어진다" 전망

"확진자 폭증 감안하면 하락 폭 작아"
주택가격전망 CSI 97…2020년 5월 이후 '최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은 6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앞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2일 '2022년 2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3포인트 오른 103.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상승한 후 한 달 만에 하락했다. 기준치 100(2003~2021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 중 5개는 하락하고, 1개 지수는 동일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91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수입전망은 99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생활형편도 1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89)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생활형편전망은 전달과 동일한 96을 기록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카드 매출액이나 이동상황을 보면 거리두기 단계가 완전히 강화로 가지 않고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오미크론의 위험도는 델타 등에 비해 낮고, 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내려간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섯 달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된 탓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97로, 2020년 5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선 100을 밑돈 만큼,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앞으로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지됐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달과 동일한 139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전달과 같은 101로 2020년 8월(1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전망은 100으로 지난해 12월(100)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달과 같은 152를 기록했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8%, 2.7%를 기록했다. 황희진 팀장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외식비나 농축산품 식재료, 생활물가 등에 대해서도 체감물가가 높아졌다"며 "서비스업종도 오르고, 공공요금이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들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