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정상회담 추진에 코스피 2700선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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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불확실성 동시에 해소"우크라이나 뉴스가 다시 한번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미·러 정상회담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급반등을 시도했다.
변동성 장세 속 반등 관측도
21일 코스피지수는 0.03% 내린 2743.79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1.81% 하락한 2694.90까지 빠지면서 2700선이 무너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지난 18일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오전 10시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양측이 이를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장중 630억원, 9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3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 혁신기업ESG30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EDI 혁신기업ESG30 ETF’는 0.10% 오른 1만1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0.29% 상승한 884.25에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13%) LG에너지솔루션(-0.33%) SK하이닉스(-1.14%) 등이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32%) 카카오(1.97%) 현대차(0.82%) 등은 상승했다.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변수인 전쟁 여부보다 기업 실적과 경기, 통화정책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만 결국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경기와 펀더멘털”이라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항 1월 물동량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공급 병목현상 완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증시 반등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주요 악재인 오미크론발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긴축 가속 우려, 중국 경기 둔화 등이 동시에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긴축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후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강화와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