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고조 속 바이든 - 푸틴 만난다

양국 외무장관 24일 만나 조율
백악관 "러, 총공격 준비하는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항상 (러시아와의) 외교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양국 정상회담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러 정상에게 회담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두 정상의 만남이나 전화통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정상회담 시기 등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백악관은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다면 신속하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대응을 하겠다”며 “현재로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할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곧 전면전에 들어갈 징후가 다수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