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해결사 자처한 프랑스 "외교적 희망 되살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속에 프랑스가 외교적으로 긴장을 완화할 희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 담당 장관은 21일(현지시간) LCI 방송과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몇 주 동안 노력을 기울여 외교적 희망을 되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인 본 장관은 "전쟁과 갈등을 피하고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차례 길게 전화 통화를 하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어렵고, 까다롭고, 시간이 걸리는 이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프랑스가 러시아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러시아와 미국 모두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이처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을 걷어내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볼지는 미지수다.

AP, BBC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여부에 관해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정상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 회담이 가능하다"면서도 "정상회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우리는 침공이 시작되는 그 순간까지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는 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계속해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했다.

미러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난 12일 한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달 24일 만나 이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