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삼성의 혜안…'슈퍼 을' ASML 지분가치 16.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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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보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지분 가치가 10년 새 16.5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ASML(ASML Holding N.V.)의 주식 629만7787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5%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5조9743억원이다. 전년 말 3조3505억원 대비 78.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취득원가 3630억원에서 대비 16.5배 수준이다.삼성전자는 이 회사의 주식을 2012년 3%를 매입했으나 2016년 보유한 지분 절반(1.5%)을 매각했다. ASML은 2012년 고객공동투자프로그램(CCIP)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을 발행했다. 이 투자금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개발하는데 쓰였다.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 장비에 대한 구매 경쟁도 치열하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비인 만큼 삼성전자와 TSMC 입장에선 얼마나 많이, 누가 더 빨리 가져가는 지가 관건이다. ASML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슈퍼 을'로 불리는 이유다.
장비 확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글로벌 반도체 3개사의 투자로 EUV 장비를 개발해 '슈퍼 을'에 오른 ASML은 최근 인텔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체제가 강화됐고 SK하이닉스도 구매 전선에 뛰어 들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ASML에 의하면 3개 사 중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지만 아직 주주로서의 지위를 가진 만큼 ASML과의 관계나 장비 수급에서도 TSMC, 인텔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21일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ASML(ASML Holding N.V.)의 주식 629만7787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5%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5조9743억원이다. 전년 말 3조3505억원 대비 78.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취득원가 3630억원에서 대비 16.5배 수준이다.삼성전자는 이 회사의 주식을 2012년 3%를 매입했으나 2016년 보유한 지분 절반(1.5%)을 매각했다. ASML은 2012년 고객공동투자프로그램(CCIP)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을 발행했다. 이 투자금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개발하는데 쓰였다.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 장비에 대한 구매 경쟁도 치열하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비인 만큼 삼성전자와 TSMC 입장에선 얼마나 많이, 누가 더 빨리 가져가는 지가 관건이다. ASML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슈퍼 을'로 불리는 이유다.
장비 확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글로벌 반도체 3개사의 투자로 EUV 장비를 개발해 '슈퍼 을'에 오른 ASML은 최근 인텔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체제가 강화됐고 SK하이닉스도 구매 전선에 뛰어 들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ASML에 의하면 3개 사 중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지만 아직 주주로서의 지위를 가진 만큼 ASML과의 관계나 장비 수급에서도 TSMC, 인텔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