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문한 물건 어떻게 다음날 배달해요?"

한경 '주니어 생글생글' 학생기자단 간담회
윤혜영 쿠팡 부사장 "고객 모르게 첨단 기술 개발 노력"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어린이·청소년 경제·논술 신문 ‘주니어 생글생글’ 예비 기자단 6명이 지난 11일 윤혜영 쿠팡 부사장(사진 가운데)과 만났다. 학생 기자들은 평소 알던 회사인 쿠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여러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윤 부사장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수많은 제품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회사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설명했다.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배달해주는 ‘로켓배송'이 가능한 이유와 쿠팡이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등도 학생 기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얘기했다. 윤 부사장은 “고객들이 눈치채지 못하지만 더 편리하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쿠팡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현성 학생(서울 청량초 5학년)은 “주문 다음 날 배달할 수 있는지는 그 물건이 쿠팡 물류 창고에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 있나요”라고 물어 윤 부사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맞아요. 창고에 없으면 그 물건을 만드는 공장이나 판매자에게 연락해 그 물건이 배달되도록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 포장지를 덜 쓰기 위한 재활용 배달 가방(에코백)과 물류 창고의 로봇 개발 이야기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물류센터 작업에 생각지도 못한 혁신 기술이

이준서 (서울 염리초 5학년)
스마트폰으로 사고 싶은 제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고 밤 11시59분까지 결제를 끝내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내가 산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놀랍고 편리하다. 엄마가 종종 깜빡하고 사지 못한 물건을 밤늦게 쿠팡에서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 언박싱을 할 때마다 궁금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지난 2월 1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생글 기자가 간다’ 취재에 참여한 뒤 이런 궁금증이 하나씩 풀렸다. 쿠팡은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직접 사서 전국에 있는 창고에 보관하고, 구매자의 반품까지도 모두 알아서 처리한다고 한다. 물건을 파는 회사 중에는 대기업이 아니라 작은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도 80%에 달한다. 소상공인들의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사서 소비자에게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 회사는 5000억원이 넘는 돈을 첨단 물류 시스템에 투자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70%는 쿠팡 배송캠프와 물류센터로부터 10㎞ 안에 거주할 정도로 전국 각지에 창고가 많다. 1만5000명의 배송 인력(쿠팡맨)도 직접 고용했다.

물류센터 작업을 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어떻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지도 알게 됐다. 바코드를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선반 덕분이었다. 직원들이 창고에서 일일이 제품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자기 자리에서 원하는 제품을 꺼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는 것이다.

쿠팡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유통 회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던 모바일 주문에서부터 창고 작업 환경까지 곳곳에 혁신적인 기술이 깔려 있었다. 필요한 인프라와 혁신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를 한 것 같다. 나도 빨리 어른이 돼 내가 원하는 제품을 휴대폰에서 사서 원하는 시간에 받아 보고 싶다.


새벽 배송은 엄마와 나와의 약속 같아

김서진 (서울 숭덕초 3학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생활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학교 수업은 줌으로 집에서 이뤄지고, 배달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재료를 편리하고 간단하게 주문하는 것으로 외식을 대신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만 해도 나는 온라인 쇼핑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된 지난해 엄마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직접 만져 보고 먹어 보고 물건을 샀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무엇이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데 적응이 된 것 같다.특히 쿠팡에는 소비자가 구매한 물건을 다음 날 새벽 바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 직접 가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집 앞까지 빠르게 배송해 준다는 것은 마치 엄마가 나와의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과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답답하고 힘들지만, 더 많은 새로운 온라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두 개의 세상을 살고 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