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페북에 연일 댓글 저격…전용기 "용납 못해"

이재명, '청년희망적금' 관련 글 게시
이준석 "李 당선시 업추비 상실감 해소 못해"

전용기 "이준석 '도발의 정치' 용납 안 돼"
"국민 절반 분노 부메랑으로 심장 꽂힐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요건에 맞는 청년희망적금 신청자를 다 받아줘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김혜경 씨에게 불거진 업무추진비 유용 논란을 거론하는 댓글을 달았다. 전용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 대표가 조롱을 했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에게 자산 형성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좋은 제도"라며 "그러나 대상 인원이 너무 적다. 최대한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선착순으로 인원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요건에 맞는 모든 신청자를 다 받아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며 "이재명의 경제 성장 방향도 자산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그래야 청년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글을 올리고 약 2시간이 지난 뒤 "자산 격차에 따른 상실감을 줄이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며 "저희도 대안이 있고, 원래 정치인들이 다 하는 얘기"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그런데 업무추진비로 소고기랑 초밥, 쌀국수, 닭백숙, 샌드위치를 먹는 특권에 대한 상실감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해소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쳐
전 대변인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 대표가 자기 당 후보를 편드는 것까지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후보 글에 댓글을 달며 조롱하고 깎아내려 적대감을 키우는 '도발의 정치'는 용납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그는 "무례하고, 예의 없고, 어그로를 끌기 위한 정치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쯤에서 멈추기 바란다"며 "국민 절반의 적의와 분노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이 대표 심장에 꽂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은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의 대표라는 것과 그 무게를 잊지 마시라"며 "그래도 저런 장난질이 좋으면 옷을 벗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연 10%대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이 폭주하며 조기 마감 우려가 일자 다음 달 4일까지 신청을 받아 요건에 맞는 청년은 전원 가입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애초 38만 명의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지만 예상보다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 계획을 대폭 확대해 청년희망적금 사업 운영 방안을 의결한다"며 "신청 자격을 갖춘 청년이라면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