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쾌거 이뤄낸 한화시스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매출 27.2%·영업익 20.7% 대폭 증가
UAE 천궁-II 등 수출 쾌거…3조5000억원 수주
"사업 다각화·미래사업 투자로 기업 가치 높일 것"
사진은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 다기능레이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방산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895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2%,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6% 증가한 979억원을 달성했다.한화시스템의 호실적은 방산 부문이 견인했다. 방산 부문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IFF) 개발 및 양산, 철매-II 다기능레이다 성능개량 사업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인 약 1조5135억원을 기록했다.
ICT부문은 국방 SI사업인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성능개량, 다출처영상융합체계 체계개발, 보험사 차세대 솔루션 사업 등 대외 사업 확대를 통해 약 57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주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000억 규모의 ‘천궁-II 다기능 레이다’를 수출했다. 지난해 방산·ICT 양 부문 연간 수주액 3조5600억원에 달한다. 수주잔고 역시 2020년 4조4000억에서 32.3% 증가해 2021년 약 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올해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공지통신 무전기 성능개량(SATURN) △군집형 초소형SAR 위성 체계개발 등 핵심 개발사업 수주 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ICT부문은 빅데이터·AI·금융솔루션·업무특화솔루션 등 첨단 IT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UAM과 위성관련 신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UAM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시제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를 통해 항행·관제 솔루션 및 도심항공 이착륙 인프라 구축 등 UAM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지난해 8월엔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 달러(약 3540억원)를 투자했다. 향후 한화시스템은 영국 정부·바르티·유텔샛·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위성 본체·탑재체·위성용 안테나 사업 연계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탄탄한 본업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및 전략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와 뉴스페이스 등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만들어갈 첨단 기술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