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원인 과학적 증명…동바리 미설치·역보 무단설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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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 중간 원인분석 결과 도착하면 신병처리 시작
하청업체의 불법 재하도급 사실도 구체적으로 확인 광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경찰은 과학적 증명을 토대로 과실 책임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22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 그동안 추정했던 원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와 분석이 하나씩 정리되고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광주경찰청 붕괴사고 자문위원인 이성민 한국건설품질연구원(KCQR) 부원장은 개인 자격으로 분석한 원인 보고서를 수사본부에 보내왔다.
이 교수는 ▲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 ▲ 콘크리트 지지대(역보) 무단 설치 등 그동안 경찰이 추정한 붕괴 원인을 과학적 증명으로 뒷받침하는 분석을 제공했다. 그는 가장 핵심적인 연쇄 붕괴 원인은 하부 3개 층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봤다.
상층부의 이상이 있어 급격한 하중이 발생했어도, 하부층에 지지대가 튼실하게 설치돼 있었다면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39층 공법 변경을 통한 콘크리트 지지대 설치가 최초 붕괴를 야기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현산과 철근 콘크리트 하도급업체 측은 붕괴사고가 시작된 39층 바닥 면을 당초 설계 변경안인 350㎜보다 더 두껍게 373㎜ 두께로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건설 공법도 데크 플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무지보 공법)으로 변경해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총 수십t 무게가 더해진 콘크리트 지지대(역보)를 7개 추가 설치해 데크를 받치는 역할을 하게 했다.
그러나 역보를 지탱하는 설비(PIT) 층 바닥은 활하중이 비교적 낮게 설계돼, 철근 배근이 상대적으로 엉성하게 돼 있었다. 역보에 타설한 콘크리트 등의 무게가 더해져 4천98 kgf/㎡의 하중이 발생했지만,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은 절반 수준인 2천8 kgf/㎡에 불과했다고 이 교수는 계산했다.
공사 하중이 데크를 타고 기둥으로 고루 분산되지 않고 공법을 무단 변경해 만든 역보를 통해 PIT 층 바닥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버틸 수 있는 힘의 두 배에 달하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39층 옥상은 높낮이가 다르게 설계돼 시공 하중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몰려 결국 역보를 설치한 낮은 쪽 구간이 전부 무너져 내렸다.
현산 측은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검토가 필요하다는 감리의 요구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주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의견을 주고받은 원인 분석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의 붕괴 원인 분석 결과 도출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단 과학적 증명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입건자 중 과실 책임이 중한 이들을 가려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붕괴 사고 원인·책임자 규명 분야에서 전직 현산 현장소장을 추가해 총 14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산 측 입건자들은 동바리 철거 관련 혐의에 대해 "동바리 철거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책임이 있다"고 혐의를 일부나마 인정했으나 동바리 철거 직접 지시 여부는 부인하고 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하청업체 대표와 법인, 장비 임대 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별도 수사 중이다.
불법 재하도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불법 재하도급 금지 규정을 피하려고 하청업체가 면허가 없는 장비 임대 업체 대표와 노무 제공 약정서를 맺는 형태로 불법으로 공사를 맡긴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콘크리트 타설량에 따라 단가를 책정한 후 제공인력을 단가에 맞춰 끼워 넣고, 공사 관련 부자재를 재하도급업체에 제공토록 하는 등 불법 재하도급 혐의가 어느 정도 규명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중복 입건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6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며 "과학적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 과실이 드러났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입건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청업체의 불법 재하도급 사실도 구체적으로 확인 광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경찰은 과학적 증명을 토대로 과실 책임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22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 그동안 추정했던 원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와 분석이 하나씩 정리되고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광주경찰청 붕괴사고 자문위원인 이성민 한국건설품질연구원(KCQR) 부원장은 개인 자격으로 분석한 원인 보고서를 수사본부에 보내왔다.
이 교수는 ▲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 ▲ 콘크리트 지지대(역보) 무단 설치 등 그동안 경찰이 추정한 붕괴 원인을 과학적 증명으로 뒷받침하는 분석을 제공했다. 그는 가장 핵심적인 연쇄 붕괴 원인은 하부 3개 층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봤다.
상층부의 이상이 있어 급격한 하중이 발생했어도, 하부층에 지지대가 튼실하게 설치돼 있었다면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39층 공법 변경을 통한 콘크리트 지지대 설치가 최초 붕괴를 야기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현산과 철근 콘크리트 하도급업체 측은 붕괴사고가 시작된 39층 바닥 면을 당초 설계 변경안인 350㎜보다 더 두껍게 373㎜ 두께로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건설 공법도 데크 플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무지보 공법)으로 변경해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총 수십t 무게가 더해진 콘크리트 지지대(역보)를 7개 추가 설치해 데크를 받치는 역할을 하게 했다.
그러나 역보를 지탱하는 설비(PIT) 층 바닥은 활하중이 비교적 낮게 설계돼, 철근 배근이 상대적으로 엉성하게 돼 있었다. 역보에 타설한 콘크리트 등의 무게가 더해져 4천98 kgf/㎡의 하중이 발생했지만,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은 절반 수준인 2천8 kgf/㎡에 불과했다고 이 교수는 계산했다.
공사 하중이 데크를 타고 기둥으로 고루 분산되지 않고 공법을 무단 변경해 만든 역보를 통해 PIT 층 바닥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버틸 수 있는 힘의 두 배에 달하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39층 옥상은 높낮이가 다르게 설계돼 시공 하중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몰려 결국 역보를 설치한 낮은 쪽 구간이 전부 무너져 내렸다.
현산 측은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검토가 필요하다는 감리의 요구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주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의견을 주고받은 원인 분석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의 붕괴 원인 분석 결과 도출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단 과학적 증명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입건자 중 과실 책임이 중한 이들을 가려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붕괴 사고 원인·책임자 규명 분야에서 전직 현산 현장소장을 추가해 총 14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산 측 입건자들은 동바리 철거 관련 혐의에 대해 "동바리 철거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책임이 있다"고 혐의를 일부나마 인정했으나 동바리 철거 직접 지시 여부는 부인하고 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하청업체 대표와 법인, 장비 임대 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별도 수사 중이다.
불법 재하도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불법 재하도급 금지 규정을 피하려고 하청업체가 면허가 없는 장비 임대 업체 대표와 노무 제공 약정서를 맺는 형태로 불법으로 공사를 맡긴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콘크리트 타설량에 따라 단가를 책정한 후 제공인력을 단가에 맞춰 끼워 넣고, 공사 관련 부자재를 재하도급업체에 제공토록 하는 등 불법 재하도급 혐의가 어느 정도 규명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중복 입건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6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며 "과학적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 과실이 드러났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입건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