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직후 50조 규모 재원 마련해 경제 살릴 것"

경기·인천지역 집중 유세

"추경 통과시켰지만 아직 부족
민생회복 100일 프로그램 시작"

尹겨냥 "평화가 곧 밥이라 했는데
그 사람은 못 알아듣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당선되면 즉시 민생경제 100일 회복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 유세에서다. 이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 토론이 열린 전날을 제외하면 최근 사흘간 경기·인천 지역을 돌며 ‘안방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앞 광장 유세에서 “지난 2년 동안 국가가 해야 할 방역 책임을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국민이 대신 부담했다”며 “국가가 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정의고 공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당선 직후 50조원 규모의 긴급재정명령·긴급추경과 민생경제 100일 회복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대대적인 국가 주도 투자로 기업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신용 대사면 약속도 다시 꺼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발생한 빚에 대한 채권을 정부가 다 인수하고, 신용불량된 분은 모두 신용대사면을 통해 정상적인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평화가 곧 밥이라고 (전날) 토론회에서 강조했는데, 그 사람(윤 후보)은 못 알아듣더라”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선제 타격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국내외 기업이) 투자하겠냐”고 했다.

이어 “현금을 주고 딱 끝내는 것이 좋은가, 매출을 늘리는 것이 좋은가”라고 자문한 뒤 “(지역화폐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면 통닭집이 살고, 닭도 사고 사료도 사고 알바(아르바이트 직원)도 필요하다. 이것이 경제다”고 했다. 이어 “무식하게 현금을 주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사람에게 나라살림을 맡기면 흥하겠냐 망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 후보의 지역화폐를 통한 소상공인 지원 방식을 비판한 데 대한 반론이다.인천 지역 공약으로 △전철1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바이오·항공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친환경 에너지 도시 추진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제2의료원 설립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향해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아직도 제가 흔쾌하지 않은 분이 계시겠지만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겨뤘던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지지한 친문 유권자 상당수가 여전히 이 후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지낼 때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운현 씨가 전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직접 친문 측에 ‘구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