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들인 尹, 광주쇼핑몰 계속 꺼내며 '홀대론' 부각(종합)


충남·전라 1박 2일 집중 유세하며 "민주당 독점정치 폐해" 비판
이준석 "광주쇼핑몰 2탄, 3탄도 준비"…흑산도서 공항 약속
(서울·당진·홍성·익산) 김동현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득표율 30% 이상 목표를 설정한 호남에 공을 들였다.
특히 광주 공약인 복합쇼핑물 문제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비판하며 자신이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군산 공설시장 유세에서 민주당이 광주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대기업의 지역 진출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은 한국GM 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윤 후보는 "광주 시민이 원하고 또 기업이 가겠다는 것을 막는 그런 정권이라면 어떻게 호남을 발전을 시키겠나"라며 "주인이 원하고 기업이 가겠다고 하는데 그걸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은 계속 발전을 안 시키는 것이 자기들에게 지속적으로 의지하게 만들고 또 어려운 경제 여건 때문에 민주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그런 독점정치의 폐해를 보여주는 게 아니면 도대체 온다는 기업, 주민이 원하는 기업을 왜 막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 중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언급하고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금 대통령이셨거나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중이었다면 대기업이 호남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을 막으셨겠나"라고 물었다.
민주당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복합쇼핑몰 진출을 반대하면서도 최근 추경에 국민의힘이 요구한 만큼 대규모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도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시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광주뿐 아니라 과거 순천, 전주, 완주, 익산, 여수, 무안, 나주에서도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이 있었지만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상당수는 민주당이 지역에서 상당한 표를 받은 정당인데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의 뜻을 반영하지 않고 일을 처리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의 다른 숙원사업들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뜨끈해 할만한 광주 쇼핑몰 2탄 3탄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광주 지하철 2호선, KTX와 SRT 호남 유치 관련 공약을 준비 중이며 목표 남악 신도시 고등학교, 나주 에너지엑스포 유치, 전주 아파트 분양가 제한 등 지역 문제 해결에 '특공대' 격인 청년보좌역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방문해 "호남에서도 당당하게 정책으로 그리고 미래의 비전으로 민주당과 경쟁하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의 미이행 공약인 흑산공항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앞서 충남 당진·서산·홍성·보령 유세에서도 민주당을 계속 비판했다.
그는 보령에서 "지금 이 민주당 정권은 여러분께서도 이제 다 느끼셨겠지만 80년대 좌파 사회혁명 이념으로 무장된 운동권들의 정권이다.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생각이 평양과 똑같다"며 안보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성에서는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런 몽상가인 좌파 혁명이론에 빠져있는 이 소수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는가"라며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국민에 대한 세뇌 공작은 좌파 혁명세력이 늘 구사하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수법"이라며 "선거 막바지에 자신들의 정체가 국민에 탄로 나고 이제 패색이 짙어가면 갈수록 마지막 발버둥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에서는 여학생 2명과 남학생 1명이 '선제타격 웬 말입니까' 팻말을 들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를 요구하다 윤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남자 지지자들이 여학생들을 둘러싼 상태에서 팻말을 부수고 욕하며 밀어냈고, 나중에 도착한 경찰이 양측을 갈라놓았다.
국민의힘은 "오늘 홍성 내포신도시 유세장에서 소란을 피운 사람들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에서는 '재벌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위반! 윤석열 후보는 입장을 밝혀라'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이 경찰 및 지지자와 충돌해 구급차에 실려 갔다.
익산역 하늘에 검은 새 떼가 나타나자 지지자들이 좋은 징조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또 한국 최초의 사제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당진의 솔뫼성지를 참배하고, "박애와 국민통합과 헌신의 마음을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에서는 윤 후보가 무대 아래 지지자의 손을 잡으려 허리를 굽혔다가 지지자가 당겨 중심을 잃을 뻔했으나 옆에 있던 정진석 의원이 잡아줘 넘어지지는 않았다.
윤 후보는 23일에는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운동기념관과 전남 신안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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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