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츠베레프, 멕시코오픈 새벽 5시 밤샘승리 '신기록'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테니스 사상 가장 늦게 끝난 경기에서 승리했다.

츠베레프는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1회전(32강)에서 젠슨 브룩스비(47위·미국)에게 2-1(3-6 7-6<12-10> 6-2)로 이겼다. 이 경기는 새벽 4시 55분에야 끝나 테니스 사상 가장 늦게 끝난 경기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이 부문 1위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레이턴 휴잇과 마르코스 바그다티스가 벌인 경기로 새벽 4시 34분에 끝났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경기는 5세트제로 치러진다. 멕시코오픈은 일반 투어 대회로 3세트제다.
그런데도 휴잇-바그다티스 경기보다 늦은 새벽 4시 55분에야 끝난 것은, 멕시코오픈이 애초 늦게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멕시코 오픈은 매일 오후 6시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이 때문에 츠베레프와 브룩스비의 경기는 새벽 1시 35분에야 시작했다.

츠베레프와 브룩스비가 치열한 승부를 펼친 점도 한몫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2세트는 1시간 51분이나 진행됐고, 전체 경기 시간은 3시간 20분이었다. 이는 멕시코오픈 최장 경기 시간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츠베레프는 "역사의 일부가 돼 행복하다.

대단한 승부였다"면서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포기하지 않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