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 아내 아닌 직원이 쓴 것" vs 野 "해명이 부창부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직원들의 법인카드 절차상 문제였다고 해명하자 "부창부수 해명이다"라고 말했다.

강전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이 공무원 잘못이라는 이재명 후보, 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강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인카드 사용 문제 해명을 듣고 싶다'는 청취자의 요청에 '법인카드 문제는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절차상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이라 주장했다"라면서 "김 씨는 지난 9일 사과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아 더 큰 논란이 있었다. 이 후보가 어제 한 말을 보니 참으로 부창부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용한 공무원들은 그 수많은 음식을 사서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을 뿐, 먹은 적이 없다"라면서 "경기도청 사무관 배 모 씨가 ‘사모님’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식당을 예약하는 등의 내용이 공익신고자 녹취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문제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공무원이 아니라 공무원을 법인카드를 사용해 음식을 결제하고 자택으로 배달하게 한 자가 범인이다"라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뻔뻔하고 대담한 대통령 후보자 부부를 심판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22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법인카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제 아내가 공직자를 사적인 일에 도움받으며 한 것이니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치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하는 것은 과하지만, 논란을 일으킨 것조차도 제 불찰이고 관리 부실이기 때문에 다시 사과드린다"라면서 "앞으로 의혹조차 생기지 않게 더 철저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