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존재 모른다" 했는데…김문기 子, 李와 친분 증거 공개

'뉴질랜드·호주 출장' 사진·동영상 공개

김문기 子 "아버지, 8년 동안 李에 충성"
"발인 날 이재명 산타 복장 보고 분통"
"왜 아버지 모른다고 하는지 의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이 2015년 1월 뉴질랜드 출장 당시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찍었다. / 사진=국민의힘 제공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받던 중 숨진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가족이 그를 모른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처장의 장남 A 씨는 23일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1월 뉴질랜드·호주 출장에서 김 전 처장과 이 후보가 함께 찍힌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또한, 김 전 처장이 자신의 가족에게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증거로 제시했다.A 씨는 "이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떤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였던 12월 24일, 아버지 마지막 발인 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80대 친할머니께서 TV를 통해 이 모습을 본 뒤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며 "아무리 정치라고는 하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이것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이 호주 출장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 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 사망 사고 피해자를 조문한 것을 언급하며 "그 모습을 보고 이 후보의 연락을 기다리던 우리 가족은 다시 한번 철저히 배신감을 느끼며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해야 우리 가족이 조금이나마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가지,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여러 차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아 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