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가 졸면 '삐비빅'…노선버스에 졸음운전 탐지 시스템

수원시, 광역·시내버스 등 500대에 '스마트 안전서비스' 구축

경기 수원시는 노선버스에 졸음운전 탐지 시스템이 포함된 '스마트 안전서비스'를 구축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사고 발생 시 긴급구난 기능도 탑재된 스마트 안전서비스는 수원시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시외)버스, M버스, 시내버스 등 500대에 구축됐다.

졸음운전 탐지 시스템은 버스 운전대 부근에 설치된 카메라와 고정밀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통해 운전기사의 눈이 깜박이는 횟수와 버스의 속도, 흔들림, 차로 이탈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감지해 졸음운전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스템이 졸음운전으로 판단하면 운전석 주변에 설치된 위성항법장치에서 '삐비빅'하는 경고음이 나온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경고음의 소리는 계속 커지며 긴급제동 장치가 설치된 버스는 운행이 자동으로 중단될 수 있다.

긴급구난 서비스는 버스의 정지시간이 지속된다거나 차로 이탈 등 사고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스마트 안전서비스를 운영하는 시청 상황실이나 해당 버스 업체에 신호를 보내 119 신고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운전기사의 급출발, 급제동 등 운전습관을 기록·저장할 수도 있다. 시는 이를 원하는 버스 업체에 제공해 더 나은 운행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도울 방침이다.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도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프로젝트'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27억7천만원으로 지난달 스마트 안전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서비스로 더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켜 운수종사자와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