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에 보낸 문자 보이며 "거짓말 할 게 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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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尹, '문자 보냈다' vs '못 받았다' 공방
안철수 "이준석 식으로 정치하지 않아"
"野 단일화, 제 제안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안 후보는 23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제 휴대전화에 '딜리버드(delivered)'라고 돼 있다. 거짓말할 게 따로 있지"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직접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사실을 문자를 통해 미리 알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
그는 "(저와) 윤 후보 모두 아이폰을 쓴다"며 윤 후보가 문자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취재진이 이를 사진으로 찍으려 하자 극구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혹시 사진을 찍었다면 쓰지 말아 달라. 저는 이 대표 식으로 정치하지 않는다. 이 내용을 기자들에게 뿌리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저는 (단일화에) 어떤 조건도 내 걸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이 전부"라며 "경선을 했다면 국민의힘이 이길 가능성이 큰 것 아니었나. (단일화 결렬의) 전적인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일화 여지가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는 "지금도 제 제안을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받는다면 또 모르겠지만"이라며 "이 대표부터 윤 후보도 전혀 (야권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21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안 후보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저는 완주 의지를 다지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윤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통화가 끝난 뒤 그런 취지의 문자를 윤 후보에게 드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어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가 담당자를 정해 만나자고 말했다"며 "이후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말하길래 다들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