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신세계표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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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자체제작 작품 무료 증정신세계백화점이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유통업계에서 첫 번째 시도다. 현재는 자체 제작한 작품이 대상이지만 향후 신세계백화점 갤러리가 보유한 유명 작가 작품들을 NFT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명작가 미술품으로 확대 전망
신세계백화점은 봄을 맞아 준비한 점포 테마 이미지 ‘스프링 바이브(Spring Vibes)’를 NFT로 발행해 백화점 모바일 앱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23일 밝혔다. 스프링 바이브는 꽃이 피어나는 5개의 영상이 10초 길이로 제작된 작품이다. 미국 3차원(3D) 아티스트 베레니스 골먼과 신세계가 협업해 만든 작품으로 점포에서 감상할 수 있다.신세계백화점은 5개 영상을 각 200개, 총 1000개의 NFT를 제작했다. 백화점 앱 이용자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증정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들에게는 카카오톡 디지털 지갑 ‘클립’으로 NFT를 보내준다. 기존에 클립을 이용하지 않던 이용자는 신세계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시작으로 NFT 자체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백화점 잡지인 신세계매거진에서 진행한 프라다 화보를 NFT로 제작해 무료로 증정한다. 프라다 2022 봄·여름 시즌 신상품 이미지를 NFT로 소유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NFT 자체 제작은 백화점 앱 담당팀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새로운 트렌드와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앱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NFT를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미술품 시장 진출 외에 서울옥션이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와 NFT 예술품 거래 플랫폼 ‘XX블루’를 운영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다.NFT 사업은 신세계가 강점을 지닌 아트 마케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분야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술품 사업을 전담하는 신세계갤러리팀을 두고 현재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백화점 점포에서 미술품을 감상 및 구매할 수 있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NFT 사업은 백화점이 보유한 미술품을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