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기업과 'DX 리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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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AR 등 7개 분야부산시가 디지털 혁신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 CJ 등 대기업과 연계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려 올해 1400여 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지역에 정착한 민간 교육 시스템을 지역 산업계와 연계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CJ·신세계·KT와 손잡고
디지털 혁신인재 1380명 육성
모두의연구소, 부산에 캠퍼스
교육생이 직접 프로젝트 해결
BNK부산은행도 DX사업 박차
○체질 바꾼 디지털 인력 양성사업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디지털 교육 과정을 개편한다. 올해부터 민간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디지털 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1380명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등 7개 분야의 교육이 이뤄진다. 예산은 22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참여 기업도 다양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영화·영상 등 미디어 분야의 AI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는 고급 소프트웨어 교육을 맡았다. 이 밖에도 모두의연구소, 코드스테이츠, 베스핀글로벌, 엘리스 등 4개 기업이 지역 디지털 인재 육성 사업에 힘을 보탠다. 시는 이날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약을 맺고 교육 플랫폼 ‘SSG 에듀’를 통해 디지털 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KT 등 2개 대기업이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정나영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은 “올해가 부산 디지털 인력 양성의 원년”이라며 “채용 연계는 물론 고급 인재와 지역 제조업 간 매칭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산업 연계 가능해질까
대학, 기업 연구소 등에서 재직 중인 연구원이 원하는 연구를 함께하고자 세운 단체인 모두의연구소는 ‘한 시간 거리 내 공부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을 만들기 위해 부산에 캠퍼스를 건립했다. 모두의연구소 특징은 ‘조력자’가 상주하며 교육생이 프로젝트를 직접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기업과 대학 등에 몸담은 직장인 및 연구원이 관심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지석 모두의연구소 인공지능학교 교장은 “대학, 산업 등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부산은 창업에 특화한 곳이어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BNK부산은행 역시 블록체인 규제 특구 사업자 선정에 이어 지역 화폐인 동백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력 양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산은행은 지난 22일 20~30대 직원 30명으로 구성된 ‘디지털전환(DX) 리더’ 1기 출범식을 했다. 은행장 직속 조직으로 구성돼 MZ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 개발부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빅테크와의 경쟁 대신 협업으로 전국구 영업을 수성하는 한편 지역 특화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다.부산은행 관계자는 “동백전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 축적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