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해고노동자' 김진숙 명예복직에 李·沈 이구동성 환영

李 "축하"·沈 "드디어 결실"…대선레이스서 날 세우다 간만에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23일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37년 만의 명예 복직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대선 레이스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며 날을 세우던 두 후보는 노동계의 숙원이던 김 위원의 명예 복직 소식에 오랜만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 님이 37년 만에 복직하신다"며 "복직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버스로 친숙한 그는 암 투병에도 활동을 이어오셨다"며 "결단해준 노사에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의 저서 '소금꽃나무'의 제목을 인용, "소금꽃이 존중받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김진숙이 해방됐다.

일제강점기보다 길었던 37년의 피눈물 나는 복직투쟁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HJ중공업 새 경영진의 화합의지는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하는 뜻깊은 신호가 될 것"이라며 "저와 함께 대한문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단식했던 우리 고(故) 노회찬 대표께서도 함께 기뻐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1981년 HJ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한 뒤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1986년 해고됐으며, 지난 37년간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법적 소송과 복직 투쟁을 이어왔다.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김 위원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