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제 격리도 없다는데"…카드 한번 알아볼까

국내 카드사, '해외여행' 마케팅 확대
해외 주요국 입국 제한 조치 완화 영향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에어서울 카운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국에서 방역을 위해 걸었던 빗장을 풀고 있어서다. 해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서 관광객 대상으로 의무화했던 PCR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잇따라 해제하고 있다. 이에 지난 2년간 코로나19 탓에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현대카드·비씨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해외여행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선 항공권 결제 할인은 물론 공항 라운지 이용권, 해외 주요 관광지 입장권 가격을 깎아주고 있다.항공권 할인 혜택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라이프샵 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하는 고객에게 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자사 자유여행 전용 플랫폼 '티티비비(TTBB)'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고 이용한 고객이라면 최대 3만원까지 결제금액의 12%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는 다음 달까지 여행 플랫폼 프리비아(PRIVIA)를 통해 미주, 유럽 전 노선에 최대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혜택으로 카드별 7%, 10% 청구 할인을 적용하는데 더해 구매금액별 5000원·1만원·3만원·5만원·20만원 할인 쿠폰을 준다.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호텔 결제액 5% 즉시 할인 혜택과 2% 추가 할인 쿠폰도 주어진다. 현대카드 결제 시 2~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준다.

해외여행에서 지출이 큰 호텔 이용료를 혜택에 집중한 카드사도 있다. 비씨카드는 이달 말까지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한 숙박 요금의 6~10%를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숙박 2개월 이후 입력한 리워드 카드로 일정 금액이 들어오는 식이다. 같은 기간 호텔스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에서는 호텔 예약 시 8~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하나카드는 호텔 이용료에 더해 해외 관광 명소 전망대 입장권 할인 혜택까지 적용한다. 하나카드 이용자는 다음 달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프랑스 파리 에펠탑, 영국 런던아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해외 관광 명소 전망대 입장권을 10달러(약 1만2000원)에 최대 2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전망대 입장권 가격이 성인 1인당 최대 60달러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할인 폭이 큰 편이다.

이와 함께 호텔스닷컴, 아고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에서 해외 숙박 상품 결제 시 최대 20% 즉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하나카드 이용자라면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3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인천공항 라운지에서는 하나카드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5만원 이상 해외결제 시에는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된다.

우리카드는 다음 달까지 개인 신용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외결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한다. 5만원 이상 해외결제 건에 대해 할부를 신청하면 2~5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DA@카드의정석' 카드 이용자라면 해외결제 시 1.3% 청구할인 혜택에 0.8% 추가 캐시백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유니온페이' 카드 이용자에겐 해외결제 시 5만원 한도에서 최대 15%를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들이 방역 지침을 완화함에 따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이 항공과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소비 욕구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 해외여행 특화 카드 상품과 혜택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에 탑승한 여객 수는 총 35만6864명으로 지난해 1월(21만862명) 대비 약 70% 증가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관광객 대상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몇몇 국가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까지 폐지되면서 국내보다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이 더 자유로울 것이란 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