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도 끄떡없다"…증권株, 사도 되는 이유

증권사 영업환경 불확실성 증대 불구…견조한 실적 예상
업종 내 최선호주, 미래에셋·삼성증권 제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금리인상 우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 등의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증권사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지난 몇 년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으로 시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이달 들어 1.9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43%)을 웃돌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금융지주(6.37%), 삼성증권(2.53%), 미래에셋증권(1.84%), NH투자증권(1.29%)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올해 들어 코스피가 부진했던 이유는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업지수가 코스피를 웃돈 이유는 지난해 실적이 역사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일부 증권사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부양정책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가 좋아지면 주식시장도 상승흐름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5조7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나 증가한 역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실적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유동성 증가로 인한 개인의 국내 및 해외 주식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상 최대 일평균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주식시장 상승 및 금융시장 호조에 따른 ELS 조기상환 증가 및 금융상품 판매관련 이익도 늘었고 기업금융(IB) 및 자산운용(Trading) 관련 수익도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과거 위탁매매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IB 및 자산관리, 트레이딩 등 사업부문을 다양하게 확장했고 그 수익성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증권주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년 대비로는 감소하겠지만 우려보다 낮은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3%대의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금융시장에 미국 중앙은행(Fed)는 다음달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가는 상승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의 유동성이 흡수되면서 장기적으로 통화량은 줄어들고 이는 나아가 과열된 경기를 가라앉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노력해온 사업 다각화의 힘이 제대로 작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증권주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주 투자 전략으로는 올해 상반기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하반기 들어서는 장기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측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저평가된 증권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이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사업다각화 시현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됐고 수익개선,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부양할 것"이라며 "삼성증권의 경우 로열티 높은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