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에 日유권자도 반대의견 우세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는 일본 정부의 구상에 대해 일본 유권자도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작년 11월∼올해 1월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사이타마(埼玉)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여론조사('일본의 여론 2021')를 실시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해양 방출하는 일본 정부 구상에 대해 응답자의 44%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반응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해양 방출은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은 37%, 모르겠다는 답변은 19%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240개 지역의 유권자 2천4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질문지를 보낸 후 우편 또는 스마트폰으로 응답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유효 응답자는 1천315명이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이달 19∼22일 실시한 유권자 여론조사(유효응답 1천473명)에서는 해양 방출 반대가 45%로 찬성(42%)을 3%포인트 웃돌았다. 찬반 차이가 크지는 않으나 작년 5월 조사 때 찬성 의견이 44%로 반대 의견(43%)보다 미세하게 많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문제가 없다고 국제사회를 향해 주장하고 있으나 자국 유권자도 효과적으로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ALPS로 거른 후 바닷물에 희석해 내년 봄부터 바다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작년 4월 확정했다. 도쿄전력은 해저 터널을 이용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앞바다에 배출하는 계획을 내놓았으며 현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이를 심사 중이다.

도쿄전력의 설명에 의하면 ALPS를 사용하면 세슘을 비롯한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