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7만명, 세계 2번째…100만명당 확진자수로도 많아

방역 당국 "국가별로 유행 시기 다르다는 점 고려해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4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16명으로, 전날(17만1천45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7만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22일 기준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확진자 수는 17만1천448명으로, 독일 22만1천478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다음으로는 러시아(13만2천912명), 브라질(10만3천493명), 미국(9만9천820명), 프랑스(9만7천382명), 터키(8만6천70명), 일본(6만9천447명), 이탈리아(6만137명) 순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많다.100만명당 국내 확진자 수는 약 3천342명이다.

이 순위가 높은 나라는 덴마크(5천243명), 싱가포르(4천773명) 등 총인구가 1천만명이 되지 않는다.

인구가 1천만명 넘는 나라 중에서는 한국의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세계 최다인 셈이다.신규 확진자 수가 더 많은 독일의 경우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2천640명으로 한국보다 700명가량 적다.

프랑스는 1천444명, 영국은 606명, 일본은 551명, 미국은 300명 등이다.

방역 당국은 이미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든 국가들과 현재 국내 상황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전날 방대본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다른 국가들은 우리보다 이른 시기에 높은 발생을 보이고 감소 추세로 들어선 것"이라며 "국가별로 유행 시기가 다르고 우리는 유행 시기가 늦은 점이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가가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찍고 나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된 양상을 보인다.

영국은 지난달 초 신규 확진자가 22만명에 육박했으나, 최근 3∼4만명대로 내려왔다.

국내 정점 규모와 시기에 대한 전망은 전문 연구기관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유행 정점에 달하는 시기는 각 기관에 따라 이달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다양하다.

다만, 대부분 정점 시 확진자 규모가 2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3만명 이상의 예측치도 나왔다.전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1.67일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1주 뒤 21만3천332명, 2주 뒤 33만4천228명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