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아파트 급증한 경기도…정부는 "하향 안정 국면" [식후땡 부동산]

경기도에서 매매가 10억원을 넘어선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가 1년 새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10억 클럽'에 입성하면서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고 교통망 개선이 예정된 지역 집값이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초소형을 제외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평균 3억4000만원 하락했다고 주장했는데, 시장에서는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를 전해드립니다.◆20년 넘은 경기도 아파트도 '10억 클럽' 진입

첫 번째 뉴스입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는 4만6587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2509건이 1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거래건수는 1725건에서 2509건으로 45.4% 증가했고 거래 비중도 1.9%에서 5.3%로 2.7배가량 늘었습니다. '10억 클럽'에 입성한 지자체도 10곳에서 17곳으로 확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상승하며 무주택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권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구리시 '토평신명' 전용 84㎡가 지난해 1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었는데, 2023년 개통이 예정된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토평역이 인근에 위치했습니다.◆홍남기 "강남4구 3.4억 하락"…서초는 5억 뛰어

홍남기 부총리가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 시장이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강남 4구 재고주택 가격도 2주 연속 하락했다며 전용 40㎡ 미만 초소형을 제외한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3억4000만원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거래가 줄어들긴 했지만 강남권에서 신고가가 꾸준히 나오기 때문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46억6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이달에도 서초구 방배동 '임광3차' 전용 84㎡가 19억5000만원에 팔리며 직전 거래 대비 5억2000만원 뛰었습니다. 신고가가 이어지면서 강남권 아파트 호가도 상승세를 보입니다.◆GTX 적기 개통에 팔 걷은 국토부…역도 '추가'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적기 개통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삼성역 정거장에 발목을 잡힌 A노선은 무정차 통과 방안과 삼성역 정거장 사업기간 단축을 추진하고, B노선은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C노선은 올해 상반기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연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GTX-C노선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신설도 민자적격성조사에서 적격성이 확보되며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실시협약에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신설을 반영했고, 실시협약은 향후 한국개발연구원(KDI) 검토 및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등한 건설 원자재값…커지는 표준 건축비 인상 압력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는 원자재값에 표준 건축비도 인상될 가능성이 나옵니다. 표준건축비는 2016년 6월부터 동결됐는데, 상승을 거듭한 원자재값과 인건비에 맞춰 현실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주택건설협회는 국토부에 표준 건축비 15% 인상을 건의했습니다.

최근 1년 새 원자재값도 폭등했습니다. 시멘트 가격은 약 25% 상승했고 알루미늄 가격 상승률도 100%를 넘었습니다. 국제 고철 스크랩 가격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60만원을 넘어서는 등 철물과 각재, 합판 등의 가격이 1년 새 50% 이상 뛰었다는 평가입니다. 하도급 업체들은 공사 중단을 경고하며 건설사들에 계약금 인상을 요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다만 표준 건축비를 상향 조정하면 분양가와 임대료 인상을 초래할 수 있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