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꿔온 국악 산조의 깊은 매력 들어볼까

서울돈화문국악당이 3월 16일부터 서울 종로 돈화문국악당에서 기획공연 '산조대전'을 개최한다. 4월 6일까지 3주 동안 펼쳐지는 공연에선 국악기 연주자 30여명이 번갈아 산조를 들려준다.
유파별로 다른 가락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공연이다. 다음달 16일 첫 공연에서 가야금 연주자 연지은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한다.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는 가야금 명인 최옥삼(1905~1956)이 가야금산조 창시자인 김창조(1856~1919)에게 전수받은 산조다.최옥삼은 함동정월(1917~1994)에게 산조를 전수했고 1980년 함동정월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며 공식 유파로 인정받았다. 높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니면서 가락의 짜임새가 좋고 치밀하여 구성미가 돋보이고,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지은의 공연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국악기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정소희 용인대 국악과 교수는 다음달 25일 대금 산조를, 지난해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아쟁 연주자 윤겸은 다음달 31일 아쟁 산조를 들려준다. 국가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수자인 한지수(생황)은 4월 2일 공연한다.

이번 기획공연에선 처음 들을 수 있는 산조들도 있다. 월드뮤직밴드 공명의 멤버 송경근이 4월 2일 '훈 산조'를 초연한다. 같은날 국악밴드 고래야의 멤버 김동근도 '퉁소 산조'를 초연한다. 공연을 기획한 윤중강 예술감독은 "올해 산조대전은 산조의 깊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산조 관련 포럼도 개최해 전통음악의 방향성을 탐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3월 28일 '산조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