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혀 위에서 녹여야 제맛…홍차·와인과 궁합 잘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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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라쁘띠메종 대표“초콜릿과 그 속의 재료와의 조화를 느끼려면 처음 한 입은 깨물어 먹은 뒤에 녹여 먹는 게 좋습니다.”
카카오 산지별로 맛 달라
스위스는 밀크·화이트
프랑스에선 다크 특화
서울 용산의 수제 초콜릿숍 ‘라쁘띠메종’을 운영하는 쇼콜라티에 김혜연 대표(43·사진)의 조언이다. 김 대표는 10년 동안 건축설계사로 일하다 2013년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어릴 적부터 즐겨 먹던 초콜릿을 직접 만들기 위해 프랑스 대표 제과학교인 ‘에콜 르노트르’에 들어갔다. 2014년 그는 서울로 돌아와 라쁘띠메종을 열었다.김 대표는 다크초콜릿은 깨물지 말고 혀 위에 얹은 뒤 천천히 녹여서 풍미를 느끼는 게 좋다고 했다. 다크초콜릿엔 다른 재료가 첨가되지 않아 카카오 맛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초콜릿에는 홍차나 와인을 곁들여 먹는 걸 추천했다. 와인과 홍차의 떫은맛이 초콜릿의 단맛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다크초콜릿에는 브랜디같이 도수가 높은 술이 어울린다”며 “과일 절임과 함께 먹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원산지별로 초콜릿 맛이 나뉜다. 아프리카에서 나오는 카카오는 커피처럼 씁쓸한 향이 강하고,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카카오는 달콤한 맛과 쓴맛이 섞여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생산되는 카카오에는 베리류의 과일향과 신맛이 진하게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 산지만큼 초콜릿 제조 국가도 중요하다”며 “유제품 질이 좋은 스위스는 밀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 생산에 강점이 있다. 프랑스는 초콜릿 관련 규정을 제정할 정도로 다크초콜릿에 특화돼 있다”고 이야기했다.
초콜릿은 냉장 보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콜릿이 습기에 민감해서다. 초콜릿이 습기를 머금게 되면 표면에 꽃이 피듯 반점이나 무늬가 생기는 ‘블룸(bloom)’ 현상이 일어난다. 온도가 높아도 초콜릿 속 지방 성분이 녹아 블룸 현상이 발생한다. 김 대표는 “초콜릿은 18~20도로 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며 가정집에선 와인셀러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