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서초구도 내렸다…전국 아파트값 하락 전환

대선 앞두고 매수심리 위축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셋값도 2주 연속 내림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9년 9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대선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주춤한 분위기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2019년 9월 둘째주(-0.01%)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수도권 집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다. 지방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전세가격 하락,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지난달 넷째주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1%)는 반포동 일부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그 외에 약보합세를 나타내면서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0.01%)도 일부 재건축과 중대형을 제외하고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밖에 성북구(-0.09%) 종로·서대문구(각 -0.08%) 은평구(-0.07%) 등의 하락폭이 컸다.인천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경기도 -0.02%에서 -0.03%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지방에선 전남(-0.02%)이 광양과 순천시 위주로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떨어져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 전셋값은 0.03% 하락했다. 전세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방학 이사 수요가 마무리돼 강남구(-0.05%) 서초구(-0.03%) 양천구(-0.07%) 등 주요 학군지 아파트 전셋값도 떨어졌다. 인천은 0.12%, 경기는 0.04% 각각 전셋값이 하락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