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핵화 진전있으면 북한에 대대적 투자 생각 있다"

짐 로저스와 면담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남일 아냐...안보는 냉혹한 현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진전시키기만 한다면 북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로저스 회장과 만나 "북한이 핵 확산 금지 NPT 체제로 복귀를 하고 비핵화를 진전시켜나간다고 하면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할 생각"이라며 "또 해외자금들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중간 매개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윤 후보는 그러면서 "짐 로저스 회장도 아마 그 상황이 된다면 북한 경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지금 남북한이 국방비에 쓰고 있는 돈이 엄청나다"며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38분계선이 없는 한반도라면 그 돈을 만약에 쓰지 않는다면 고속도로를 지을 수 있고요 디스코를 같이 춤을 출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돈이 모이게 될지 후보님은 상상도 못하실거다"라며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들은 항상 죽을 위험에 쌓여서 살아왔는데, 38 분계선이 없어지면 죽는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우크라이나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고,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면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라며 "1994년 우크라이나는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라는 종이 각서 하나를 믿고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임박하자 이 각서를 근거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간 각서라는 것이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강조했다.윤 후보는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라며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각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며 "저 윤석열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