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은 노바백스 백신…미접종자 병원으로 이끌까

헬스케어 인사이드

mRNA 아닌 재조합 단백질 방식 개발
2차 접종 후 감염 예방 효과 90% 넘어
초저온 콜드체인 필요 없어 유통 쉬워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뉴백소비드·사진) 접종이 다음달 7일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전예약한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 대상입니다. 지난 14일부터 약 1200개 위탁기관에서 당일 접종을 해왔는데 예약 접종이 본격화되면 노바백스 백신 접종자가 꽤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3만9301명이 노바백스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했습니다. 노바백스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2331명입니다. 1·2차는 다른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3차)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만674명입니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이 그동안 부작용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렸던 국민을 접종 장소로 끌어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4일 기준으로 한 번도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858만 명입니다. 18세 이상은 322만 명, 12세 이상은 425만 명입니다.정부가 이런 기대를 거는 이유는 노바백스 백신이 기존 화이자·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는 다른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백신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국면에서 새롭게 등장한 mRNA 백신과 달리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백신은 장기 안전성이 입증된 방식입니다. B형 간염 백신이나 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이 방식으로 개발돼 오랜 기간 접종이 이뤄져 왔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우리 국민이 접종 경험이 많은 백신인 만큼 미접종 국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노바백스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몸속에 직접 넣어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면역증강제를 혼합해 투여하죠. 표면항원 단백질의 유전자 정보를 RNA를 통해 우리 몸에 전달하는 mRNA 방식과 차별화됩니다. 노바백스 백신을 2차 접종까지 한 경우 90% 내외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임상에서 확인됐습니다.

유통이 용이하다는 것도 노바백스 백신의 장점입니다. mRNA 방식은 불안정(unstable)한 RNA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초저온 유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에 반해 노바백스 백신은 비교적 안정화된 구조의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온(2~8도) 유통과 보관이 가능합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필수적인 초저온 유통 체인을 별도로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mRNA 백신과 달리 한 명에게 주사할 만큼의 용량이 하나의 주사기에 담겨진 형태(프리필드시린지)로도 유통이 가능합니다. mRNA 백신은 주사기 제형이 초저온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5회분이 하나의 주사병(바이알)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이 소분해 주사해야 하죠. 희석도 해야하고요.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노바백스와 같은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하는 백신(GBP510)은 현재 품목 허가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에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개발이 마무리되면 국내에서 개발된 첫 코로나19 백신이 됩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기본 접종률이 90%에 다가선 점을 고려해 추가 접종이나 소아청소년 대상으로도 품목 허가를 받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추가 접종용 임상은 진행 중이고, 소아청소년 대상으로는 상반기 내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