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손 떼라"…세계 곳곳에서 규탄 시위(종합)

재외 우크라인 절규…꽃·풍선 들고 침공 규탄·반전 촉구
러시아에선 침공 반대 외친 시민 1천700여 명 체포
세계 각지에서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 영상전문매체 APTN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재외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한 수백 명이 모여 전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이번 침공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국기 모양의 플래카드 위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멈추라',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라'는 등의 문구를 적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우크라이나인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자다가 우크라이나의 자매가 전화해와 깼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이 몰아치고 있어 악몽이었다"면서 "유럽과 전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우크라이나인은 "독일이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멈추고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멈춰야 한다"면서 "독일은 (헬멧이 아닌) 무기처럼 타당한 것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도 약 1천 명이 모여 반전을 외쳤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었고, 꽃이나 풍선을 든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영국 런던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영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항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우크라이나인을 중심으로 100여 명이 러시아 규탄 집회를 했다. 시위에 참여한 레바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매우 평화로운 국가지만 1m 영토를 위해서도 싸울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헝가리에서도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러시아 규탄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부다페스트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우크라이나와 EU 깃발을 흔들며 러시아에 군사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친러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침공을 겪었던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도 수천 명이 반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국기를 흔들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 외에도 스페인·네덜란드·이탈리아·그리스·몬테네그로·노르웨이·스웨덴·아일랜드·스위스·폴란드 등 유럽 각지와 일본, 멕시코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지 집회가 열렸다.

마드리드 시위에 참여한 유명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현지 지역 TV에서 푸틴 대통령을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라고 비난하며 "터무니없고 잔인하며 탐욕스러운 공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지자 100명이 모였고, 바닥에 '살인'이라는 단어를 적는 등 공공기물 파손행위를 한 참가자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UPI 통신이 전했다.

뉴욕에서는 시위 참가자 약 200명이 타임스퀘어에서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까지 행진했다.

이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내 51개 도시에서도 반전 집회가 열렸다고 현지 독립감시기구 'OVD-인포'가 밝혔다.

러시아 경찰은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든 이들 시위 참가자 1천7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로 구금 상태로 재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법원 심리 도중 "이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경기 하강 문제로부터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